‘세계의 공장’ 중국, 그늘 짙어져…일본 기업, 국내 복귀 확산

입력 2015-12-06 14:30 수정 2015-12-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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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노동비용’ 일본 웃도는 등 경쟁력 약화

‘세계의 공장’ 중국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시장 성장 둔화가 제조업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인건비에 노동 생산성을 가미한 ‘단위노동비용’이 일본을 웃돌아 현지에 진출했던 일본 기업이 국내로 복귀하는 현상도 확산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고베제강은 미국 내 자동차 부품에 대해 증산 투자를 결정하는 한편 중국 투자를 연기했다. 회사는 미국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단조 부품에 약 70억 엔(약 662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80% 높이기로 했다. 반면 올 가을까지 생산용량을 40% 확대하기로 했던 중국 투자계획은 1년 정도 연기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급성장한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포화감이 강해지고 있어 관련 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정밀 가공 등에 사용하는 소형 선반을 생산하는 쓰가미는 중국에서 생산용량이 월 1500대에 달했고 지난 봄만 해도 월 800대 정도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최근은 300~400대에 그치고 있다.

인건비 상승에 따라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캐주얼 의류업체 아다스트리아는 앞으로 5년 이내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90%에서 70%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비중은 현재 10%에서 30%로 높인다. 일본으로의 운송 비용은 늘어나지만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전체 비용은 10% 내려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시아 최대 의류소매업체이며 유니클로 브랜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미 중국 생산 비중이 과거 90% 이상에서 현재 60~70%로 떨어졌다.

일본으로 복귀하는 움직임도 펼쳐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이킨공업은 가정용 에어콘의 올해 중국 내 생산을 전년 대비 약 20%, 즉 15만대 줄이고 시가현 공장 생산을 20만대 늘려 100만대로 하기로 했다. TDK도 중국 등 아시아와 일본의 인건비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인건비가 싼 지역을 찾는 대신 아키타현 공장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중국 인건비는 연간 1% 정도 오르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는 현재 베이징 지역 공장 근로자 월급이 566달러, 상하이는 474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여전히 2000달러 이상인 일본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성이 들어간 단위노동비용을 비교하면 양상은 달러진다. SMBC닛코증권은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하루 단위노동비용은 1995년 시점에서 일본이 중국의 세 배 이상이었으나 그 차이가 점점 축소돼 지난해 결국 중국이 일본을 웃돌았다고 추산했다.

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것도 일본 기업의 국내 복귀를 부채질하고 있다. 2012년 제2차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엔화는 중국 위안화 대비 40% 떨어졌다. SMBC닛코증권의 와타나베 히로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로자 생산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은 중국보다 일본 생산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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