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세상]글로벌기업 ‘초연결 시대’ 밀리면 끝… M&A?조직개편 등 새판짜기

입력 2015-11-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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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네스트 3조4000억 사들여…시스코, 투자·기술개발 전략수정

“창의성이란 단지 모든 것을 연결한 것이다.”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린 고(故) 스티브 잡스가 1996년에 남긴 말이다. 창의성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그는 일찍이 ‘연결’되는 세상에 주목했다. 19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화의 가속으로 ‘초연결’시대의 ICT 미래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사물인터넷(IoT)이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전 세계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 및 서비스 매출 규모는 2012년 4조7000억 달러에서 연평균 8.8%의 성장을 지속해 2017년 7조3000억 달러의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7월 맥킨지는 2025년 IoT 시장이 최대 11조1000억 달러, 세계 GDP의 11%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IoT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스코·IBM·퀄컴·구글 등 세계 주요 ICT 기업은 IoT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모든 사물에 센서와 소프트웨어, 통신 기술을 접목하고 인터넷에 연결시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신산업 생태계 선점 위해 집중전략 =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확보한 고객층을 IoT 생태계로 연계하고 자사의 부족한 부분은 기업 인수나 기업 간 연합으로 보완하고 있다. 구글은 IoT 구현을 위해 지난해 IoT 기업인 네스트(Nest)를 한 해 매출의 10배가 넘는 3조4000억원에 인수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시스코는 ‘인터넷 오브 에브리싱(IoE:Internet of Everything)’ 분야 세계 최고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에 맞춰 전사 조직을 개편했고 투자와 기술 개발, 솔루션 라인업을 조정했다. IBM도 ‘IBM 스마터 플래닛’이라는 전략으로 IoT 강화에 나섰다. 모든 자연과 사람, 사물, 시스템을 연결해 기능을 주고 지능화한다. 에너지와 교통, 금융, 도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똑똑한 시스템을 만드는 전략이다. IBM은 초고속으로 대용량 모바일 메시징을 할 수 있는 전용 어플라이언스 ‘IBM 메시지 사이트’도 개발했다.

퀄컴은 올조인(AllJoyn), IoE 개발 플랫폼 등 솔루션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특히 파트너 회사와 신규 서비스 발굴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퀄컴은 연 2~3회 IoT 아이디어 공모전도 추진한다.

인텔도 올해 초 독일의 IoT 칩 제조업체 랜틱(Lantiq)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80%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PC용 반도체 시장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한 IoT 시장에 칩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는 “PC라는 개념에 함몰될 것이 아니라 ‘All IT’이라는 새로운 인식으로 접근해야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인터넷으로 연결된 디바이스(기기)에 쌓인 정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신사업이 탄생할 것”이라며 “바로 그 지점에서 인텔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사물 속에 침투한 IoT = IoT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상황이지만 초기 단계에서 헬스케어, 스포츠 용품을 중심으로 이미 IoT 기술력 기반의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액션캠으로 불리는 고프로의 카메라는 드론에 장착돼 인터넷과 연결되며 주목받는 IoT 상품으로 진화했다. 홍콩의 하피랩스는 사용자가 음식물 섭취에 걸리는 시간 및 빈도를 알려주는 지능형 식기도구를 출시했다, 하피포크 단말기는 사용자가 포크로 음식을 떠서 입에 넣고 다시 접시에 포크를 내려놓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음식물 섭취 습관을 알려주는 것이다.

2012년 스포츠 용품 제조사인 미국의 나이키는 스마트 미디어 기기와 연동돼 사용자의 운동 상황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단말기(NIKE+ FuelBand)를 출시했다.

한국계 CEO인 제임스 박이 이끄는 웨어러블 밴드 전문업체인 핏빗(Fitbit)은 애플워치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웨어러블 밴드를 판매하며 주목받고 있다. IoT와 결합해 손목에 차고 다니며 운동량을 재는 핏빗은 한물간 제품인 손목시계를 되살리며 전세계 웨어러블 밴드·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키+플루밴드(NIKE+ FuelBand)의 기능에다 수면상태 및 음식섭취 정보까지 트래킹할 수 있다.

KT경영연구소는 ‘M세대가 이끄는 IoT 시장 동향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IoT의 미래는 ‘날아다니는 캠코더’나 ‘운동량을 재는 손목밴드’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앞으로의 IoT는 사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또 다른 기대주인 바이오나 나노산업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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