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오나

입력 2015-10-05 08:18 수정 2015-10-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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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지수, 신흥국 경기둔화 예상보다 훨씬 심각…세계은행 총재 “신흥시장, 다양한 종류의 역풍 맞아”

신흥국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동으로 집계하는 ‘타이거지수’는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4일(현지시간) FT가 보도했다.

타이거지수는 주요 20개국의 경기회복세를 가늠하는 척도로 실물경기 동향과 금융변동성, 기업과 소비자 부문 신뢰지수 등을 종합한 지표다.

이 지수를 만든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 연구원은 “신흥국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약했다”며 “서로 다른 성장세와 미약한 수요, 디플레이션 리스크 등이 위험하게 결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주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실망스럽고 고르지 않다”며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IMF는 지난 7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와 3.8%로 제시했다.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도 지난 1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신흥시장이 다양한 종류의 역풍을 맞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폭락한 것은 물론 하락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자금난도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원자재 수출국들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여전히 중국이 느리지만 소비와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 전환에 성공해 연착륙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에 세계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3%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타이거지수에서 신흥국들은 예년 평균보다 훨씬 부진해 경기하강 위험이 IMF의 전망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특히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타이거지수 세부 항목인 ‘종합성장지수’와 ‘실물경제활동지수’ ‘금융지수’ ‘신뢰지수’ 가운데 선진국은 지난 3분기에 ‘금융지수’를 제외하고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신흥국은 마이너스(-)로 극히 부진했다. 타이거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경기회복과 침체가 갈린다.

신흥국 가운데 인도가 비교적 전망이 밝았지만 브라질과 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국은 경기침체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프라사드 연구원은 “신흥국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선진국에도 그 여파가 미칠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들이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통화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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