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는 ‘밀당중’…신규발행 주는데 대형사만 약진

입력 2015-09-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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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급락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예고에 해외펀드 신규발행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도입을 앞두고 운용사들의 눈치보기도 한창인 가운데 대형사들은 본격 ‘당기기’ 전략에 나서 눈길을 끈다.

2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집계에 따르면 8월 3일부터 전일까지 설정된 신규 공모펀드(대표펀드 기준) 62개 중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28개(45.16%)에 그쳤다.

올해 1월 2일부터 7월 31일까지 새로 설정된 241개 펀드 중 70.12%에 달하는 169개 펀드가 해외 자산을 포함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비중이 줄었다.

특히 올해 초 중국 증시 훈풍을 타고 우후죽순 생겼던 중국 펀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8월 이후 신규발행된 62개 펀드 중 ‘흥국연금차이나멀티인컴[자](UH)(주혼-재간접)’와 ‘신한BNPP연금중국본토RQFII단기[자](채권)’ 두 개만이 중국 투자를 표방했다. 상반기 중에 중국주식 섹터로 묶인 펀드만 30여개가 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의 해외펀드 신규 발행이 돋보였다. 중소형사들이 대내외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눈치 보기 중인 가운데 압도적인 물량으로 차별화된 전략 수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의 선진국·대형주 위주의 펀드 전략에서 나아가 신흥국·중소형주·자산군 확대 등으로 방향을 넓혔다. 인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자]1(주식)’,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자]1(주식)’, 주식, 채권, 리츠 등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멀티에셋배분[자]1(채혼-재간접)’ 등이다.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P운용도 해외투자 연금펀드와 글로벌 자산배분펀드 등을 새로 출시했다.

김수한 미래에셋증권 PM본부 팀장은 “7월 이후로 해외펀드들이 조정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신규 해외펀드를 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욱이 해외펀드는 적정한 규모가 돼야 운영하기 원활한 특성이 있어 중소형사의 경우 신규 출시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미래에셋운용을 비롯한 대형사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국면인 현 시점이 시장상황을 적극 반영해 새로운 전략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신규 펀드들의 출시는 기존 라인업을 보강하는 것과 동시에 내년 비과세 혜택으로 빛을 볼만한 펀드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소 주춤했던 해외펀드 붐의 불씨가 빠른 시일 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초 신규 설정된 펀드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업계의 반발이 컸지만 최종안에서는 기존 펀드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내년에 곧장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도록 바뀌었다”며 “하반기 해외펀드시장이 우려만큼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는 2015 세법개정 최종안을 확정하면서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기존 펀드에서 전용계좌를 통해 신규 투자하는 경우도 비과세 대상에 포함시켰다. 처음 논의 단계에서는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신규펀드만 비과세 대상으로 했지만 해외투자 활성화 지원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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