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신동빈, 1차 '장남의 난' 막아냈다... 내홍의 불씨 여전

입력 2015-07-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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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로 끝난 1일 쿠데타... 15년 전 현대처럼 계열분리 가능성도 배제 못해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를 앞세워 벌인 ‘장남(長男)의 난’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창업주인 신격호(94)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시키는 등 ‘한·일 원톱’ 체제는 더 굳어졌다. 하지만 그룹승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분명치 않아 향후 계열분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모습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친족들이 지난 27일 고령인 신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모시고 가 일방적으로 신 회장을 비롯한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 해임을 발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신 회장은 이에 격분 28일 오전 일본롯데홀딩스 정식 이사회를 소집, 신 총괄회장의 해임 명령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오히려 신 총괄회장을 대표에서 퇴진시켰다. 그리고 그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계열사 대표로부터 보고는 받으시지만 정상적인 상황판단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 예전 같지 않다”며 “이번 사건도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앞세워 기습한 형의 1차 공격을 막아낸 신 회장의 한·일 원톱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은 일본 대표 자리만 물러나고, 한국에서는 총괄회장직을 유지하며 지금처럼 모든 보고를 받게 된다”며 “동시에 신 회장은 한ㆍ일 롯데를 대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롯데그룹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신 전 부회장과 일본에 동행해 동생인 신 회장을 해임할 정도로 창업자의 의중이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롯데 형제의 난이 결국 15년 전 현대그룹처럼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본다. 형인 신 전 부회장에게 일본이나 국내의 일부분을 떼어주고, 신 회장이 경영권을 차지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형제간 지분 비중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고 창업자의 의중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 갈등은 이제 시작으로 볼 수 있다”며 “계열분리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28일 밤 10시쯤 장녀 신영자 이사장 등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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