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 버스 운행 중단에 대비해 지하철 막차 시간 연장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시는 시내버스사업조합과 버스노동조합 간 원만한 임금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사를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23일 오후 4시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지하철, 마을버스 등 시내버스 외 모든 교통수단을 총 동원해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더라도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지하철은 출퇴근시간대 증회운행 및 막차시간 평일기준 새벽 2시 까지 연장하고, 공무원 등 공공기관 출근시간을 9시에서 10시로 조정해 운영하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마을버스 첫․막차 시간도 60분 연장할 예정이다.
또한 운행 중단에 돌입할 경우에는 자치구별로 전세버스 등을 임차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연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택시나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 편의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 및 승용차 요일제 해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사업조합과 버스노동조합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해 계속 협상해 왔으나 노조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현재 노동조합 측의 요구에 의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 및 단체협상 조정이 진행 중이다.
마지막 노동위원회 조정회의는 24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노조는 2015년 임금을 지난해 대비 7.29%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업조합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노조는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25일 첫차부터 전면 운행 중단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