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6월 19일 祈雨道場(기우도량) 비를 내려달라고 비는 불교 법회

입력 2015-06-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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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너무 가물어 큰일이다. 요즘 산발적으로 비가 좀 내리고는 있지만, 올해 농사 다 망쳤다는 한숨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왕조시대에는 가뭄도 임금의 부덕 탓이라 여기며 기우제를 올려 하늘에 비를 빌었다. 불교국가였던 고려 때는 기우도량(祈雨道場)을 수시로 열었다. 기우도량은 용왕도량(龍王道場) 운우도량(雲雨道場) 기우법석(祈雨法席)이라고도 한다. 이런 행사에서는 대운륜청우경(大雲輪淸雨經) 용왕운우경(龍王雲雨經)을 읽었다.

고려 정종 7년(1041) 5월과 14년(1048) 8월, 순종 1년(1083) 10월, 3년(1085) 5월에 기우도량을 개최했는데, 1085년의 경우 송악산 남쪽 건덕전(乾德殿)에서 7일간 열렸다. 고려 예종은 재위 2년(1106년) 법운사에서, 이듬해 5월과 1112년 5월, 1121년 5월 흥국사에서 기우도량을 열었다. 1121년 윤5월에는 왕사 덕연(德緣)을 궁으로 초빙해 비를 빌기도 했다.

1173년 4월에는 명종이 보제사(普濟寺)에서 용왕도량을 열었다. 그해는 1월부터 가물어 냇물과 우물이 말라붙고 전염병이 만연한 데다 아사자가 속출해 사람고기를 사고팔기까지 했다고 한다. 충목왕 2년(1346)에는 왕이 친히 내전(內殿)에서 기우도량을 베풀었다.

조선의 왕들도 기우제는 자주 지냈지만 국가 차원의 기우도량은 없어졌다. 태종실록 5년(1405) 5월 2일에 “비가 조금 내렸다. 기우하는 법석(法席)에 백저포(白苧布) 2필과 추포 106필을 보시했다”는 기록이 있다. 백저포는 모시를 뉘어서 하얗게 만든 옷감이며 추포는 발이 굵고 거친 베를 말한다.

그러나 이듬해 윤7월 3일 우의정 조영무(趙英茂)가 장의사(藏義寺)에 기우도량을 열자고 하자 태종은 “절에 가서 비 내리기를 비는 것은 고례(古禮)에 없으니, 어찌 다시 잘못을 저지르겠는가?”라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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