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기업을 가다]가스공사, 대구 가스ㆍ울산 석유 연결… 경북 거점 ‘에너지 벨트’

입력 2015-06-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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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연구기관과 R&Dㆍ산학협력 추진…작년 신사옥 이전ㆍWGC 유치 쾌거도

가스공사 신사옥은 대구 중심가에서도 자동차로 40여분 더 달려야 했다. 이전 예정인 11개 공공기관 중 7곳이 이사를 완료해 업무가 진행되고 있지만 다른 기관들의 신청사 공사가 한창인 상황이라 유동인구 역시 적고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그럼에도 이곳에 둥지를 튼 한국가스공사(KOGAS) 직원들은 신사옥 이전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올해로 설립 32주년이 된 한국가스공사(KOGAS)는 지난해 10월부터 대구 신사옥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 벌써 사옥이전 9개월을 맞이했다. 대구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850여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대구 신사옥은 이 같은 가스공사의 미래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총 6만4892㎡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1층으로 지질층을 형상화했다는 것이 공사측의 설명. 일반 건축물보다 50%의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설계돼 연간 12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대구·울산 에너지 산업 벨트의 명물이자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액화천연가스(LNG)의 96%를 도입·공급하는 가스공사가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내세운 모토는 ‘대구에서 100년의 꿈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가스공사는 이곳에 국내 최대 ‘에너지 산업벨트’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석유산업 단지인 울산과 연계해 석유·가스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2019년까지 대구를 에너지 산업 벨트의 핵심 지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대구 신서혁신도시 신사옥으로 이주한 가스공사 전경.(사진=가스공사)

◇국내 최대 에너지 산업벨트 만들기 총력 = 가스공사는 대구 이전을 계기로 지역과 함께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핵심 프로젝트는 단연 국내 최대 에너지 산업 벨트 조성이다. 가스공사는 울산의 석유 클러스터를 대구의 가스와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선 대구·경북의 에너지 관련 기관 및 업체들과 연계해 내년 4월까지 지역에서 육성할 수 있는 사업을 집중 발굴할 예정이다. 지역연구기관과의 협업 역시 강화해 연구개발(R&D) 네트워크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4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준비기인 1단계는 내년 4월까지 공사의 지역화를 위해 노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단계는 2016년 4월까지 지역사회와의 결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9년 4월까지 3년간 진행되는 3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이후인 4단계는 최종적으로 에너지 산업벨트 구축을 완료한다는 마스터플랜이다.

가스공사는 고용 창출을 위한 지역대학들과의 상생 방안도 모색 중이다. 지난해 11월 영남대와 산학협력협약을 체결한 이래 경북대, 계명대 등 다른 지역 대학들과도 산학협력을 추진 중이다. 전 직원의 참여 속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가스공사 사업의 특징을 살린 에너지 복지사업 ‘온(溫)누리 열효율 개선사업’도 대구 본사 시대를 맞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취약계층 주택의 난방 효율을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세상을 따뜻하게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도시가스 설치 지원과 집수리 봉사, 바닥난방공사 지원 등을 통해 취약계층 주택의 난방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2021년 세계가스총회 유치 확정, 시너지 효과 긍정적 = 가스공사가 대구로 이전한 효과는 이전 9개월 만에 나타나고 있다. 가스 산업계의 올림픽으로 알려진 ‘세계가스총회(WGC)’ 2021년 행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공사는 불론 대구지역민들 역시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구가 세계적인 에너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WGC 2021 개최로 대구에 약 95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2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는 앞으로 가스공사를 포함한 11개 공기업의 이전이 마무리되면 총 2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공기관 사옥 신축과 본사 직원 이주에 따른 주택건설 파급 효과는 1조4000억원, 국내외 방문객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액은 연간 238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가스공사가 대구의 핵심적 기관이 돼 대구시를 역동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대구지역 산업과 상생 방안을 모색해 100년 기업 KOGAS를 위한 제3의 도약 기회로 활용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선 지역 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지지를 기반으로 대외협력강화, 지역유대 증진, 정치·경제적 협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대구 신서혁신도시 신사옥으로 이주한 가스공사 전경.(사진=가스공사)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안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가스공사는 ‘안전과 효율’ 역시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지난해 기준 가스공사의 재해율은 0.03%를 달성했다. 이는 업계 평균(0.13%)이나 공공기관 재해율(0.4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기준 6.7인 ISRS-C(글로벌 안전문화조사기법에 근거한 안전지수)를 2018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8.1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공사는 이를 위해 구체적인 실행 지침도 만들어 사고 사례를 전 사적으로 공유하는 한편 안전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대외 전문가 그룹 등을 통해 특별안전 점검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공사는 효율성 역시 놓치지 않는다. 가스공사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하고 있다. 공사는 효율 측정 기준인 손실률(도입량 대비 판매량 차이율)이 지난해 0.053%를 기록, 미국(1.0%)이나 영국(0.5%) 주요 가스회사들보다 월등히 높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효율성이 떨어질수록 결국 소비자들에게 요금으로 전가된다는 점에서 국민의 가스 사용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도 효율성 제고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낸 데 만족하지 않고 해외 기술 수출 등 신사업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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