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우리은행 ‘스킨스쿠버다이빙클럽’... 소수에게만 허락된 ‘아름다운 여행’

입력 2015-04-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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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과 직결 2인1조 ‘짝다이빙'에 “직급 떼고 ‘형님’ ‘동생’하는 사이죠”

▲우리스킨스쿠버다이빙클럽 회원들이 바닷속에서 플래카드를 든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우리스킨스쿠버다이빙클럽

지구의 70%는 바다다. 부피로 따지면 13억7000만㎦에 달한다. 그런 넓고 커다란 바다를 마음껏 즐기고 향유할 수 있다는 건, 남들보다 그만큼 더 큰 세상을 갖게 되는 걸 의미한다.

우리은행의 스킨스쿠버다이빙 동호회인 우리스킨스쿠버다이빙클럽(WSDC)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너른 바다에 뛰어들어 자신들의 세상을 넓힌다. 일반인은 보지 못하는 바닷속 세상을 만나는 즐거움은 WSDC 회원들이 스킨스쿠버다이빙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다.

지난 2005년 4월 7일 설립된 WSDC는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공동 다이빙을 한다. 5월은 남해, 6월과 10월은 서해, 7월부터 9월까지는 동해를 찾는다. 총 가입 회원은 136명으로, 지난해에는 8명 정도의 신입 회원이 등록했다. 라이선스를 취득한 직원은 70여명, 투어에 참석하는 인원은 15명 정도다.

WSDC 회장을 맡고 있는 양병도 준법지원부장은 “이런 말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스킨스쿠버다이빙은 일부에게만 허락되는 레저다”라고 말한다. WSDC 회원들끼리는 흔히 ‘골프는 돈만 있으면 누구나 다 하지만 다이빙은 그렇지 않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레저스포츠’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담력과 30m 깊이까지 잠수해 이퀄라이징(몸 안팎의 압력을 맞추는 것)을 할 정도의 체력과 건강이 허락돼야 하기 때문이다.

체력과 담력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때문에 일정 기간의 교육과 일정량의 실습을 통해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건 필수다.

라이선스를 취득한 WSDC 회원들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스킨스쿠버다이빙 능력을 십분 활용해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07년에는 한강정화활동을, 그 다음해 6월에는 ‘1사1어촌돕기’라는 캐치프라이즈 아래 충남 태안의 한 어촌에서 불가사리 제거 작업을 시행했다. 양 부장은 “우리끼리 모여 시작한 동호회 활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큰 의미로 와닿았다”며 “크게 도움은 안 됐겠지만 뜻깊은 활동이었다”고 당시를 반추했다.

회원들은 반드시 2인1조를 이뤄 ‘짝다이빙’을 진행한다. 안전상의 이유에서다. 양 부장은 “호흡기가 고장 나거나 공기가 떨어졌을 경우 동료의 도움을 받아 숨을 쉬어야 한다”며 “목숨과 직결된 레저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 혼자 즐길 수 있는 레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재밌는 건 짝다이빙의 선임과 후임이 은행의 직위와 관계없이 정해진다는 점이다. 양 부장은 “동호회는 회사 생활의 연장이 아닌 공통의 취미생활로 모인 사람들의 활동”이라면서 “동호회 내에 지점장급과 부지점장급 등 높은 직책도 많은 편이지만, 직급과 상관없이 그냥 ‘형님’, ‘동생’이라고 부른다”라고 전했다.

호칭의 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몰고 왔다. 계급장을 떼고 서로 편하게 지내다 보니 다른 동호회에 비해 관계도 유난히 두텁다. 끈끈한 동료애를 유지하는 WSDC만의 비결이라고 양 부장은 귀띔했다.

실제로 WSDC 회원들은 이런 분위기를 잊지 못해 은행권을 떠난 뒤에도 동호회 활동을 유지한다. 양 부장은 “조현명 전 감사께서 지금은 은행에서 은퇴하셨지만, 다이빙에 함께 참가한다. 또, 3년 전 큰 수술을 치른 강태구 전 지점장은 다이빙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투어에 참가해 텐더(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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