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남기업 어떤 회사? ... 업계 첫 해외진출ㆍ최초 상장

입력 2015-03-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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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워크아웃을 밟으며 회생에 박차를 가하던 경남기업이 자본 잠식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과 건설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11일 경남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827억4298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658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경남기업은 국내 및 해외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년도말 전액 자본잠식을 상장폐지 요건으로 삼고 있다. 경남기업은 이달말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전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않으면 퇴출된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남기업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견건설사다. 경남기업은 1951년 정성원 회장이 종합건설업을 목적으로 대구에서 설립한 경남토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54년 경남기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다. 1965년에는 태국 중앙방송국 타워 수주를 따내며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1973년 2월에는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77년 중동, 1978년 스리랑카, 1979년 카메룬에 진출한 데 이어 1978년 5월 주택건설사업을, 1980년 6월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했다. 1982년 6월 건설수출 10억불탑을 받았다.

경남기업은 1987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분 26.81%를 인수하면서 대우 계열사로 편입되었다가 2000년 계열사에서 분리해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 성완종 회장이 이끄는 대아건설이 지분 51%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듬해 9월 대아건설을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당시 지방 건설업체인 대아건설은 전국적 기반을 갖춘 도급순위 28위인 경남기업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경남기업은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몇 안되는 국내 건설업체 중 한 곳이다. 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62년 당시 도급한도액 상위 30위권 건설사 중에 올해까지 순위를 유지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경남기업 등 3곳 뿐이다.

경남기업은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으로 은행 관리를 받고 있지만 2014년 토건시공능력 평가액 1조3665억원으로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기업은 지난 2009년 5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간 이후 기업의 체질 개선과 자구이행 목표 달성을 통해 당초 2012년 6월로 계획돼 있던 워크아웃을 1년 이상 앞당겨 2년 만에 조기 졸업했다. 워크아웃 상태에서도 한국기업으로는 단일 베트남 투자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베트남하노이랜드마크 72’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건설업황 악화로 인해 2013년 10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관리 절차 개시가 결정됐고, 2014년 2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채권행사 유예기간이 2016년 말까지 연장됐으며, 903억원의 전환사채 발행, 1000억원의 출자전환, 3432억원의 자금지원 등을 결의해 자구이행계획을 이행 중에 있다.

경남기업은 올해 상반기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수완에너지 주식과 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며,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해 감정가가 1조원에 달하는 ‘랜드마크72빌딩’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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