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도 아끼는 애플, 세라믹 섞어 18K 제작기법 특허… 고가정책 고집 이유는?

입력 2015-03-10 12:28 수정 2015-03-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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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넘는 ‘애플워치’·140만원부터 시작 ‘맥북’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 부에나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애플워치를 선보이고 있다.(사진=AP)

애플이 최저 1만 달러(약 1100만원)에 달하는 18K 골드 ‘애플워치 에디션’ 모델의 금 함유량을 줄여가면서까지 비싼 가격을 매겨 빈축을 사고 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 부에나센터에서 자사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맥북을 공개했다. 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스포츠 컬렉션’, ‘애플워치 컬렉션’, ‘애플워치 에디션 컬렉션’ 등 세 종류로 출시된다. 일반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에디션은 알루미늄, 애플워치 에디션은 18K 금이 각각 적용된다.

보급형인 애플워치 스포츠는 349~399달러, 기본형인 애플워치는 549~1099달러로 책정됐다. 가장 고급형인 애플워치 에디션은 무려 1만~1만7000달러에 달한다.

특히 애플은 애플워치 에디션과 관련해 특허까지 출원했다. 원래 18K 금은 75%가 금이고, 나머지 25%는 은과 구리 등 기타 금속으로 채워진다. 애플은 금과 기타 금속 대신 무게가 가벼운 세라믹을 섞는 제작기법으로 특허를 출원한 것. 일반적으로 캐럿은 금의 양이 아니라 질량으로 측정한다. 애플은 이 점을 이용해 일반적인 금 함유량의 3분의 1만 사용하고도 18K 기준을 충족시켰다. 법적으로 18K 규정을 채웠으니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애플의 입장이다.

이런 제작 기법을 통해 애플은 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IT 기기 시장에서 고가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독자적인 스마트기기 운영체제(iOS)와 제품 디자인 등에 소비자의 높은 충성도를 이용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날 함께 선보인 맥북도 256GB SSD와 듀얼코어M 1.1GHz가 적용된 기본 모델의 판매가격은 1299달러(약 145만원), 512GB SSD와 듀얼코어 M 1.2GHz가 적용된 모델은 1599달러(약 178만원)로 시중에 나온 비슷한 사양의 노트북에 비해 수십만원 비싸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2014 회계연도 4분기(7~9월)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 421억 달러, 순이익 85억 달러다. 이익률은 무려 38%로 아이폰 한 대를 100만원에 팔면 무려 38만원을 남기는 셈이다.

해외 매체들도 애플워치 에디션을 놓고 혹평을 쏟아냈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1만 달러를 호가하는 금장 애플워치를 언급하며 “일반적으로 비슷한 제품인데 가격이 올라간다면 특별한 기능과 디자인적인 차이가 있어야 하지만 애플워치에서는 골드 외에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은 사람들이 왜 애플워치를 원하고 사야만 하는지를 설명하지 못했다”면서 애플이 이전에 발표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제품들과 애플워치를 비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구글이 애플의 고가 정책에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많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애플에는 수백 달러 하는 제품도 많다”며 “모든 것이 수백달러씩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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