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임원들, 금융위기 당시 스톡옵션으로 2.2조원 돈잔치

입력 2015-02-27 09:16 수정 2015-02-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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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로 총 2.2조원…96% 이상이 2008년 보상분

글로벌 메이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임원들이 금융위기 당시 받은 막대한 스톡옵션으로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골드만삭스의 직원들은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해 총 20억3000만 달러(약 2조2200억원)를 벌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문제는 이들이 실행한 스톡옵션의 96% 이상이 지난 2008년 보상분이라는 점이다. 지난해는 당시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첫 해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8년 12월 직원들에게 총 3600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나눠줬다. 이후 회사의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다.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해로 당시 골드만삭스 주가는 61% 폭락했다. 이후 금융기관들이 방만하고 위기관리 체계가 없는 운영으로 세계 경제의 위기를 초래하면서도 직원들에게 천문학적인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것에 대한 반발이 고조됐다. 골드만삭스도 금융위기 당시 1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비록 은행이 이를 1년도 안 돼 상환했다고는 하지만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평가다.

게다가 스톡옵션 금액의 상당수가 임원급인 파트너에 집중돼 있어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골드만삭스 전체 직원 3만4000명 가운데 파트너는 2%에 못 미친다. 그러나 이들이 2008년 스톡옵션 실행으로 챙긴 돈은 지난해 8월 기준 8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통신은 추산했다. 아직 골드만삭스는 이들이 이후 4개월간 얼마나 스톡옵션을 행사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위층인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와 게리 콘 사장은 2008년 스톡옵션 등 보너스를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임원들은 자신의 수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갖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08년 당시 트레이딩 부문 공동 대표였던 하비 슈워츠 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7월 880만 달러어치의 스톡옵션을 행사했으나 여전히 2400만 달러가 남아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도 금융위기 이후 비난여론을 의식하고 실적 개선을 위해 직원 보상규모를 꾸준히 줄여왔다. 지난해 직원 보상비용은 127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의 202억 달러에서 감소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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