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에 건설사 CEO, ‘재무통’ 전성시대

입력 2015-01-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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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위기 관리 능력이 탁월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최고경영자(CEO)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산업개발은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김재식 최고 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영업본부장, 법무감사실장 등을 거쳐 2012년 현대산업개발 CFO에 오른 재무통이다. 지난해 3월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9개월 만에 최고경영자(CEO)로 고속 승진했다.

특히 회사 실적이 적자로 떨어진 위기 상황에서 각자 대표로 선임된 후 조기 흑자전환을 이끌어내며 위기관리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59억76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 늘어난 1조1281억원으로 집계됐고 당기 순이익은 277억12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3년 어닝 쇼크로 업계에 충격을 안겼던 GS건설 역시 일찌감치 당시 CFO였던 임병용 경영지원총괄 사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다.

당시 임 대표이사는 GS그룹 지주사인 GS의 경영지원팀장(부사장)에서 GS건설 CFO로 영입된 뒤 6개월여만에 CEO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회사의 사정의 급박했다는 방증이다.

임 대표이사는 1991년 LG구조조정 본부에 입사한 후 공인회계사 시험과 사법시험을 모두 합격한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임 대표이사 취임 이후 GS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759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2013년 8272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 역시 흑자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에 부임한 황태현 사장 역시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담당 상무와 전무이사를 거친 전통 재무통이다. 2004년 포스코건설로 건너와 2009년까지 CFO를 역임했다. 포스코건설은 내부적으로 꾸준히 IPO(기업공개)를 준비중인 만큼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황 사장은 최근 정기인사에서도 유임결정이 내려졌다.

또한 지난 2013년 말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최치훈 사장 역시 조지워싱턴대 MBA를 수료한 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삼성전자, 삼성SDI를 거치며 영업과 재무부문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이후 삼성물산은 9년만에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계에 CFO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업계가 장기적인 불황에 빠지며 위기관리와 함께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상장을 위해 IPO를 준비중인 건설사들의 요구도 적지 않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오랜 불황과 함께 기업의 위기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최근에는 안정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CFO가 선호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무조건적인 효율성보다는 적절한 수주를 이룰 수 있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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