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2조 vs 역직구 3700억…韓 유통 살리기 해법, '역직구'에 해답있다

입력 2014-12-01 09:54 수정 2014-12-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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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저성장 국면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유통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역직구’ 시장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수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역직구 시장의 공략은 한국 소비자들의 직구 열풍으로 입은 국내 유통업의 손해를 상쇄하는 동시에, 향후 ‘유통의 탈국경화’에 따라 형성되고 있는 거대한 미래 유통 시장을 선점하는 데 의미가 크다.

1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인 직구 시장은 2160억 위안(약 38조7000억원)에 달한다. 2018년까지 1조 위안(약 179조4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10%로 끌어 올리면 한국의 역직구 시장은 약 17조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대형할인점 1위 이마트의 지난해 연매출 13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한국 역직구 시장 규모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주요 인터넷 쇼핑몰의 2013년 역직구 금액은 3700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38조5000억원의 1%가 채 안되는 수치다. 반면,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은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6%에 육박하는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직구와 역직구의 규모 차이는 국경이 사라진 소비 시장에 국내 유통업체들이 글로벌 무한경쟁에 완전히 노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오프라인,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소비행태는 이미 걸림돌 없이 무한확장 중이다. 국내 직구 시장은 2010년 약 5000억원에서 4년새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역직구 시장의 활성화와 동시에 이를 위한 발상의 전환과 맞춤 전략이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류 확산으로 국내 제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구도 그렇지만 역직구도 1980년대 이후 태어난 35세 미만의‘Y세대’가 주도하고 있다”며 “우선 한국과 가까운 중국과 일본의 Y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역직구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국내 관광이 K-푸드나 K-코스메틱 등 쇼핑관광에 집중된 만큼, 자국으로 돌아가서도 한국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만드는 것이 역직구 성공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유통업계에서 활발하게 언급되고 있는 옴니채널의 글로벌 구축도 필수 조건으로 언급됐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역직구의 성패는 흩어져 있는 유통채널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구매할 수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와 일맥상통한다”라며 “과도기에 있는 채널 구축을 얼마나 빨리 연결해 해외 소비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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