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3분기 성적표-전자]삼성전자 ‘부진’ LG전자 ‘매진’… SK하이닉스 홀로 ‘약진’

입력 2014-11-03 11:03 수정 2014-11-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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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영업익 반토막… LG 어닝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 ‘트리플 크라운’

올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전기전자 업체 3인방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스마트폰 강자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반면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3’ 인기돌풍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3분기 연속 ‘1조 클럽’에 등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영업이익이 3년 전으로 회귀했다. 3분기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7%, 60.0% 하락한 47조4500억원, 4조600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내려간 것은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으로 사세를 키워 온 삼성전자의 위기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시작됐다. 무엇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내준 점이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의 이유로 꼽힌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67% 감소한 24조5800억원,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IM부문은 지난 4년여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대표 수익원이었다.

스마트폰의 빈자리는 DS부문이 메웠다.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0.4%, 0.24% 증가한 16조2900억원, 2조3300억원을 기록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2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의 효자 제품을 재부상한 셈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효과를 톡톡히 봤다.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4613억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 특히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인 4조2470억원, 1674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LG전자의 실적 견인차로 재부상했다.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2010년 2분기 적자로 전환하며 실적 부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출시된 G3 인기에 힘입어 LG전자의 직전 분기 영업이익은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3분기에는 사상 최대인 168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되면 MC사업본부 매출이 5년 만에 4조원 대를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내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연간 영업이익은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스마트폰 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원가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3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쾌거를 이루며 하이닉스의 반도체 신화를 다시금 써내려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 12%, 14% 성장한 4조3120억원, 1조3010억원, 1조950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메모리반도체의 호조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모든 사업 부문에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제품 전반의 미세공정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경쟁력 강화와 낸드플래시 수익성 향상으로 전분기 대비 20% 상승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한다.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업황 호조세는 지속되겠지만 4분기 후반부터 내년 1분기 중반까지 비수기에 접어들며 재고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가격급락을 야기하는 수준의 공급증가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 탑재 용량 확대, 서버용 DDR4 D램 시장 개화, TLC 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본격 확산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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