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세대 거주에 랜드마크·롯데몰 들어서
용역 결과와 주민 청원 국토부 제출할 계획
서울 마포구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E 노선 신설이 확정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 대장~홍대선도 추진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앞으로 DMC역 인근에는 대규모 주거지역과 함께 DMC 랜드마크, 롯데몰 등이 들어서므로 수요에 맞는 교통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마포구는 ‘대장~홍대선 DMC역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구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 국토교통부 등에 DMC역 신설을 위한 조사 결과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DMC역은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에 이어 GTX-E 노선까지 더해지며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 잡게 됐다. 현재 DMC역 인근 상암 1, 2지구에는 1만1300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상암과 인접한 덕은, 향동, 수색·증산, 입주 예정인 창릉지구까지 합치면 7만여 세대가 거주하게 된다. 또한 상암동 DMC 랜드마크와 롯데몰, 서울시의 역점 사업인 ‘서울 트윈아이’ 등이 연이어 추진될 계획이다.
구는 이 같은 역점사업으로 DMC 인근 교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경기 서부와 서울을 잇는 ‘대장~홍대선’에 DMC역이 신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연결해 부천시, 고양시, 서울 강서구·강서구·마포구를 지나는 노선이다. 지난 2022년 민자철도사업 추진이 확정된 대장~홍대선은 지난해 2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민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현대건설이 제안한 노선도에는 비용 문제에 따라 DMC역이 제외됐고, 해당 노선은 기획재정부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해당 철도는 내년 착공해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는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대장~홍대 ‘DMC역’ 확보를 내세우며 국토부, 서울시, 현대건설 등과 협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두 차례에 걸쳐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 강희업 국토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DMC역 신설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DMC 랜드마크와 롯데몰, 서울 트윈아이까지 앞으로 대형 사업들이 연이은 상암동의 청사진을 위해서는 대장~홍대 DMC역의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GTX에 이어 대장-홍대선까지 두 개의 DMC역이 추가 신설될 수 있도록 올해 전력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DMC역 신설은 비용 부담 주체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DMC 신설에 따른 비용은 기재부에서 예타 시 결정된 사항 외 추가 비용 투입이 어려우며, 원인자 비용부담으로 추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도 “대장~홍대 광역철도 DMC역 신설에 대해 찬성하지만, 원인자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마포구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구는 DMC역 신설과 관련한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도시·교통 현황조사 및 분석 △장래 역사 신설에 따른 수송수요 예측 △역사 신설 관련 기술검토 △경제・재무 분석을 통한 사업 타당성 검토 △사업 추진방안 및 재원조달계획 검토 등의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구는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 후 국토부와 서울시에 주민 청원과 함께 조사 결과를 전달할 방침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DMC역 신설로 인근 주민들에게 철도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역사 신설 관련 타당성을 검토하고, 향후 협의에 필요한 자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