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세상] 전 세계를 뒤흔든 한 표 ‘스윙보트’

입력 2020-04-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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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이렇게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코로나 사태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다 보니 어느새 총선이 불과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법도 복잡하고 누가 출마하는지도 깜깜이다. 최선보다 차선, 차악이라고 얘기하며 꼭 투표를 하라고 강변해 왔지만 이번에는 어째 그마저도 시들하다. 모두 최악 같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면 맘이 좀 바뀔지 모른다. 영화 ‘스윙보트(Swing Vote)’ 얘기다.

미국의 작은 도시에 사는 버드 존슨(케빈 코스트너)은 하릴없이 인생을 즐기는 게으른 중년의 싱글 대디다. 그에게 유일한 가족인, 철이 일찍 든 열두 살 딸 몰리(메들린 케롤)가 이런 아빠를 대신하여 가정을 돌본다. 평온하게 살아온 이들에게 운명 같은 그날이 다가온다. 바로 미국 대통령 선거일. 똑똑한 딸이 어리숙한 아버지 대신 투표를 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대통령 선거 시스템이 오작동된다. 결국, 미국의 선거법에 따라 버드는 10일 안에 재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고, 버드의 한 표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공화당 소속 현 대통령과 차기 대권을 노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중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하게 된다. 전 세계의 매스컴이 버드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양측 대선캠프는 오직 버드만를 위한 대선 캠페인을 펼치면서, 버드가 사는 작은 마을로 모든 미국인의 시선이 집중된다.

▲스윙보트
▲스윙보트
버드는 딸의 간곡한 요청으로 공약 등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정치적 무관심에서 깨어 있는 시민으로 탈바꿈하는 장면이 꽤나 설득력이 있다. 거기에 이런 버드의 대국민 연설은 자못 감동적이다. “저는 부끄러운 아버지이자 국민이었습니다. 봉사도 희생도 할 줄 몰랐고, 가장 큰 의무라 해봐야 관심 갖고 투표에 참여하라는 것뿐이었죠. 미국에 진짜 적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저일 겁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황당하지 않아서 좋았다. 어쨌든 우리도 최소한 대한민국의 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 표는 던지고 놀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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