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 유망주 엄세범, 태국 훈련 중 사고로 사망

입력 2020-01-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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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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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기록을 보유한 한국 사이클 유망주 엄세범(19)이 태국 전지훈련 도중 숨졌다. 사인은 교통사고다.

30일 대한자전거연맹에 따르면 엄세범은 2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태국 치앙마이에서 훈련 중 내리막 커브 길에서 현지인 차량과 부딪혀 의식을 잃었고 구급차로 이동 중에 사망했다.

현재까지 중앙선을 침범한 반대편 차량에 충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홀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훈련을 하고 있어서 목격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팀 차량이 엄세범을 따라가고 있었지만, 차량이 굴곡이 심한 내리막 사각지대를 통과하고 있어서 사고 장면을 보지 못했다.

사이클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엄세범은 한국 사이클의 미래로 주목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주니어 사이클 트랙 선수권대회에서 중장거리 국가대표로 출전해 2관왕에 올랐다.

단체추발에서 최우림·박영균·윤재빈·김종우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예선에서는 4㎞를 4분 8초 572에 달리며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추발에서도 엄세범은 결승에서 3㎞ 3분 17초 539로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할 만큼 기량이 출중했다.

지난해 국내 대회에서도 엄세범은 대통령기 전국사이클대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음성 전국사이클대회, KBS 양양 전국사이클선수권대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체육대회에서 남자고등부 개인추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엄세범은 올해 1월 2일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입단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가장 촉망받는 선수에게 이런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 현장에 임원과 직원을 파견해 상황 파악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세범은 2019년 대한자전거연맹 사이클 대상 남자고등부 최우수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다음 달 17일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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