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는 뱃길 10일 짧아진다…'북극항로' 이르면 5년 내 활성화

입력 2019-12-08 10:53 수정 2019-12-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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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머스크 세계 최초 시범 운항

▲지난해 벤타 머스크호가 북극항로로를 항해하고 있다. (사진제공=머스크)
▲지난해 벤타 머스크호가 북극항로로를 항해하고 있다. (사진제공=머스크)

기존 뱃길보다 유럽으로 10일 빠르게 갈 수 있는 ‘북극항로’가 이르면 5년 안에 현실화할 전망이다.

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부산항을 출발한 유럽 운송은 수에즈 항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약 35일 정도 걸린다. 그러나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25일 정도로 약 10일이 단축된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를 시범 운항한 벤타 머스크호의 경우 8월 28일 부산항을 출발해 9월 20일에 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도착했다. 머스크사는 약 30~35% 기간이 단축된다고 보고 있다.

북극항로 물동량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약 1800만 톤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5200만 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북극항로를 이용한 정기선은 없지만 2013년 현대글로비스에 의한 나프타 실험 운항, 2015년 CJ대한통운의 중량물 운송, 2016년 팬오션의 중량물 운송, SLK국보의 북극항로 경유 카자흐스탄으로의 중량물 복합운송 사례가 있었다. 중국 국영선사인 코스코(COSCO)사의 경우 올해 9번이나 화물을 운송했고 조만간 정기운송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북극 가스전과 유전 개발이 본격화하면 북극항로를 이용한 LNG와 원유수송이 활성화되고 이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북극항로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산항은 동아시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계절적인 북극항로 컨테이너 운항의 관문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크다. 그동안 북극항로로 운항하는 선박들이 부산항에 기항하면서 선용품과 유류 공급을 받고 선원을 교대했다.

북극항로의 단점은 운항 가능 기간이 7월에서 11월까지 5개월 정도에 불과하고 쇄빙 서비스 지원이 필수적이다. 기후 온난화로 빙하가 줄어들고 쇄빙(碎氷) 기술이 발달했지만 거대한 해빙(海氷)들이 항로를 지나는 선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빙 기능을 포함한 선박이 필요하다.

해수부는 매년 12월에 열리는 북극협력주간에서 ‘북극항로 국제세미나’를 통해 북극항로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8회째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북극항로 국제운송-도전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북극항로에 대한 선박 운항 평가, 북극항로를 통한 한국-북동아시아 잠재화물 분석 등 북극 해빙(解氷)으로 인한 새로운 북극항로 운항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논의한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북극항로는 경제성은 충분하다”며 “항로가 본격화할 경우를 대비해 북극항로 운항이 가능한 선원은 매년 30~40명 양성하고 있고 북극항로 이용 선박에 대한 항만시설료 감면 등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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