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아파트 3.3㎡당 1억 시대… 다음 타자는?

입력 2019-10-31 17:00 수정 2019-10-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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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단지 중심으로 수요 급증… 3.3㎡당 1억 육박 아파트 잇달아

“이대로 두면 강남이 3.3㎡(1평)당 1억원이 될 판입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8월 13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발언이다. 그런데 이 말이 현실이 됐다. 서울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아파트가 또다시 3.3㎡당 1억 원에 거래된 것이다.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정부 의도와 달리 강남권 주요 지역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마저도 매물이 없어 팔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3.3㎡당 1억원(공급면적 기준) 거래 사례가 강남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34평형)가 34억원에 팔렸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16층짜리 아파트다. 앞서 지난 8월에도 같은 단지 전용면적 59.95㎡(24평형)가 3.3㎡당 1억 원에 육박하는 23억9800만 원(12층)에 거래됐다.

인근 J공인중개소 대표는 “아직 모든 주택형의 가격이 그렇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한강변이 보이는 로열층을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3.3㎡당 1억 원에 육박하는 매물도 잡으려는 매수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3.3㎡당 1억원을 넘어서는 단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크다. 아크로 리버파크 뿐 아니라 반포 대장주로 함께 꼽히는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59㎡도 지난 7월 21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59㎡도 최근 19억9000만 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현재 23억~23억5000만 원을 호가한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이마저도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서초구 잠원동 A공인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가격에다 사려는 사람은 많은 데 매물이 없다”며 “이대로 가다간 3.3㎡당 1억 원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넘쳐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로 확대 적용키로 한 것이 집값을 올린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공급 부족으로 새 아파트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강남권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아파트 매수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바로 앞뒀던 지난 21일 기준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13.8로 전주(107.1)보다 올랐다. 강남 11개구 역시 지난주 대비 기준점인 100을 넘어선 105.9를 기록하며 매도자(집주인) 우위로 돌아섰다. 이 지수는 0과 200 범위이며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신규 주택 공급 감소 우려로 아크로 리버파크와 같은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다”며 “강남권 새 아파트의 경우 시장 상황 뿐 아니라 아파트 자체의 프리미엄도 커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가 서울 집값, 특히 강남권 아파트값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8월에도 국토부는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59㎡가 2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는 루머가 나돌자 직접 조사에 나서기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서울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급등한 고가 아파트에 대해 자금조달계획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에 대한 간섭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강남권 새 아파트가 정부의 자금 조달 전수조사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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