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혈투 속 역전패…수원FC 위민의 눈물 [종합]

입력 2026-05-21 06:47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결승전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대결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내고향 김경영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내고향 김경영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남북 여자축구 클럽 맞대결에서 수원FC 위민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역전패하며 아시아 정상 도전을 멈췄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2로 졌다. 수원FC 위민은 전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대 불운과 페널티킥 실축이 겹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경기는 한국에서 열린 첫 남북 여자축구 클럽 간 대결이었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스포츠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8년 만이다. 축구 종목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며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방한해 경기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수원FC 위민 윤수정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수원FC 위민 윤수정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FC 위민은 지소연을 중심으로 밀레니냐, 하루히, 아야카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국가대표 공격수 최유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2분 한다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수원FC위민은 전반 21분 하루히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내고향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전반 30분에는 밀레니냐의 슈팅이 다시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38분에는 아야카의 크로스를 윤수정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내고향 골키퍼 박주경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FC 위민은 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내고향은 전반 5분 김경영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균형은 후반 초반 깨졌다. 후반 4분 내고향 수비가 걷어내려던 공이 아야카에게 맞고 골문 앞으로 떨어졌고 하루히가 빠르게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수원FC 위민이 경기 흐름을 결과로 연결하는 듯했다.

하지만 내고향은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10분 리유정이 오른쪽에서 올린 왼발 프리킥을 최금옥이 골문 앞에서 머리로 돌려놓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후 흐름은 내고향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22분 수원FC 위민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김경영이 헤더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수원FC 위민은 후반 34분 동점 기회를 잡았다. 교체 투입된 전민지가 내고향 박예경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은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수원FC 위민은 이후 추가시간까지 총공세를 펼쳤지만 내고향의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내고향 최금옥이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내고향 최금옥이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FC 위민으로서는 더 뼈아픈 결과였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내고향에 한 차례 패했던 수원FC 위민은 준결승 무대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안방에서 열린 재대결에서도 1-2로 무너지며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 뒤 지소연은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정말 많이 느낀다”며 “많은 팬분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결과가 따라오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때 모두 성공했었고 자신이 있었기에 차겠다고 자원했었다”며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려다 타이밍을 놓쳤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제 실수”라고 했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죄송하다”며 “아쉬운 결과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것도, 취재진이 많이 찾아와 주신 것도 모두 처음”이라며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오늘 꼭 승리가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했다.

내고향 리유일 감독은 “비가 많이 오고 상대 팀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며 “경기를 잘 운영해 준 것을 감독으로서 좋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역전골의 주인공 김경영은 “오늘 경기는 힘든 경기였다”면서도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 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576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예매 시작 12시간 만에 수원FC 위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티켓이 매진될 만큼 관심도 컸다.

내고향은 이번 승리로 북한 여자축구팀 사상 처음으로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내고향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우승을 다툰다. 도쿄 베르디 벨레자는 다른 준결승에서 멜버른 시티를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 최상위 여자 클럽 축구 대회로 이번 시즌이 두 번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 준우승 상금은 50만달러다. 수원FC 위민은 지난 시즌 인천 현대제철에 이어 한국 WK리그 팀으로는 두 시즌 연속 준결승에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문턱서 극적 타결…성과급 제도 손질ㆍ특별보상 합의
  • 스벅 ‘탱크데이’ 파장, 신세계그룹 전방위 확산…정용진 고발·광주 사업 제동
  • 단독 국토부, 3년간 상장리츠 24건 검사에도 JR리츠 위험 감지 못해 [리츠부실 뒷북 대응①]
  • 체험학습 후 붕어빵 사줬다가 신고...“교육의 사법화 심화” [사라지는 교실 밖 교실 上-②]
  • 7000선 위협에도 하반기 눈높이는 높다…증권가 “고변동성 강세장 지속”
  • 전국 흐리고 비…오전까지 중부·남해안 집중호우 '주의' [날씨]
  • 투자를 ‘게임’처럼?⋯자꾸만 앱 켜게 만드는 증권사 MTS ‘위험한 설계’
  • 우승 혈투 속 역전패…수원FC 위민의 눈물 [종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966,000
    • +0.38%
    • 이더리움
    • 3,155,000
    • +0.16%
    • 비트코인 캐시
    • 552,500
    • +0.45%
    • 리플
    • 2,025
    • -0.25%
    • 솔라나
    • 127,500
    • +1.43%
    • 에이다
    • 370
    • -0.27%
    • 트론
    • 533
    • +0.19%
    • 스텔라루멘
    • 213
    • -0.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100
    • +1.14%
    • 체인링크
    • 14,300
    • +1.42%
    • 샌드박스
    • 106
    • +0.9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