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선 위협에도 하반기 눈높이는 높다…증권가 “고변동성 강세장 지속”

입력 2026-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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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음에도 증권가의 하반기 지수 눈높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차익실현 매물과 금리 부담,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이익 개선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71포인트(0.86%) 하락한 7208.95에 거래를 마감했다. 7320선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한 뒤 삼성전자 노사 합의 결렬 충격으로 705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축소하며 7200선을 회복했다.

약세 흐름이 계속되고 있으나 하반기 전망을 내놓은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9000선 중반에서 1만1000선까지 열어두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5일 장중 8000선을 찍은 뒤 급락한 이후 최근 등락을 거듭하며 7000선 초반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를 추세 훼손보다 고변동성 강세장의 일부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날 SK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6500~1만1000포인트로 제시하고 연말 목표치를 9900포인트로 잡았다. 하반기에도 증시 방향성과 무관하게 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와 전력기기 대형주 중심의 투자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설비투자 전망이 유지되는 현재 매크로 환경에서는 주도주 위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7000~9300포인트로 내놓고,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9900포인트까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이익 개선과 AI 투자 확대가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단기 조정에도 하반기 지수 레벨 자체는 높아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7600~1만 포인트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1만 포인트 안착을 예상했고, 베스트 시나리오에서는 1만1600포인트까지 추가 도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2026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을 기존 컨센서스보다 20% 높인 832조5000억원으로 잡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0.9배를 적용해 상단을 산출했다.

iM증권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전망 범위는 7300~9500포인트다.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물가 부담에도 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국내 증시 이익 전망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iM증권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를 875조원, 내년은 1200조원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멀티플 확장 없이도 9000포인트가 가시권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를 6600~9100포인트로 잡았다. 올해 순이익 예상치 687조원을 기준으로 적정 코스피를 약 8000포인트로 산출하고, 상하단 괴리율을 반영해 예상 범위를 도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상승세가 실적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쏠림 극대화는 부담 요인이라고 봤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외에도 조선, 방산, 은행, 로봇, 바이오, 2차전지, 중국 소비주 등으로 수급 순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증권가가 공통으로 주목하는 요인은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만큼 두 종목에 대한 쏠림은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이익 전망 상향을 통해 지수 상단을 열어주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제약까지 맞물리면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수급은 단기 부담이다. 외국인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만으로 하반기 방향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과 유가 부담,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를 누를 수 있지만, 이익 추정치가 유지되는 한 조정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수익률 간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나 올해 급등은 다른 양상으로 개인이 들어올렸다”며 “환율이 안정될 경우 여전히 높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매력도를 근거로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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