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딱정벌레!...폭스바겐 비틀, 81년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19-07-10 09:46 수정 2019-07-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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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국민차 프로젝트로 시작…독일 번영과 미국 히피 문화의 상징

▲독일 폭스바겐의 명차 비틀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푸에블로 공장에서의 마지막 차량 생산을 끝으로 완전히 단종된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1954년 6월 16일 비틀 생산이 한창이다. 볼프스부르크/AP연합뉴스
▲독일 폭스바겐의 명차 비틀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푸에블로 공장에서의 마지막 차량 생산을 끝으로 완전히 단종된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1954년 6월 16일 비틀 생산이 한창이다. 볼프스부르크/AP연합뉴스
한 시대를 풍미한 독일 명차 폭스바겐 ‘비틀’이 8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독일 폭스바겐의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되면서 비틀의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된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10일 비틀 ‘파이널 에디션’ 5961대 중 마지막 차량 생산을 마치고 비틀 생산 중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 비틀은 바로 박물관으로 향한다.

푸에블라 공장은 비틀 이후로는 북미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나 폭스바겐은 새 차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비틀 단종 계획과 함께 ‘파이널 에디션’ 시리즈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틀의 마지막 세대는 컨버터블과 하드톱 2종이며 기본 가격은 각각 하드톱인 쿠페가 2만3045달러(약 2722만 원), 컨버터블이 2만7295달러다.

딱정벌레처럼 생겼다고 해서 비틀이라는 이름이 붙은 명차는 폭스바겐의 영광을 상징하는 차량이었다. 비틀은 실현되지 않은 나치의 국민차 프로젝트로 어두운 출발을 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경제 르네상스와 중산층 번영의 상징이었으며 미국에서는 1960년 히피 문화의 아이콘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이 차는 코카콜라 병과 같이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판매되는 세계화의 사례였다.

비틀의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돌프 히틀러의 지시를 받아 전설적인 자동차 엔지니어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국민차(Volkswagen)’를 설계한 것이다.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도 바로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비틀은 1938년 처음 세상에 선보였으나 본격적인 양산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이뤄졌다. 1949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했으며 이후 파죽지세로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비틀은 1968년 월트디즈니의 영화 ‘러브 허그’에 ‘허비’라는 의인화된 애칭으로 등장해 그 명성이 확고하게 굳혀졌다.

오리지널 비틀은 1938년부터 2003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되기까지 무려 65년간 2100만 대 이상이 생산됐다.

폭스바겐은 이후 1998년과 2012년에 각각 2세대와 3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비틀의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나 비틀 전성기와 달리 현재 소비자들의 취향이 SUV 등 좀 더 큰 차종으로 옮겨가면서 비틀의 시대가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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