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 132만원 vs 974만원… 소득주도성장, 양극화에 기름

입력 2018-11-22 17: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내수 서비스산업 불황 직격탄… 노동 비용증가로 1분위 가구 취업인원 16.8%↓

최저임금 인상이 임시·일용직 일자리에 의존하던 최저소득층엔 재앙이 됐다. 일자리 감소로 가구 내 취업인원이 줄면서 근로소득이 급감하고, 경기 불황으로 사업소득도 크게 줄었다. 반면 사회보험료와 대출이자 등 비소비지출이 늘면서 기초연금 인상 등 공적이전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처분가능소득이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3분기 소득은 131만76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7.0% 감소했다. 이전소득이 60만4700원으로 19.9% 늘었지만 사업·근로소득이 각각 22.6%, 13.4%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비소비지출 증가(4.8%)로 처분가능소득이 10.1% 감소했다.

1분위 소득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가구 내 취업인원 감소다. 지난해 3분기 0.83명이었던 1분위 가구의 평균 취업인원은 올해 0.69명으로 16.8% 감소했다. 상대적 저소득층인 2분위의 취업인원도 1.31명에서 1.21명으로 8.1% 줄었다.

1·2분위 취업인원 감소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내수산업 불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동향을 보면, 9월 두 산업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만 명, 9만7000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13만8000명)과 일용직(-1만3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0만1000명)의 감소세가 컸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임시·일용직은 1·2분위 취업자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 및 종사상 지위다. 1분위는 취업자 중 임시, 일용직 비중이 각각 33.6%, 16.9%에 달했다. 반면 최고소득층인 5분위는 취업자의 75.3%가 상용직이었다.

내수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취약계층 일자리 감소는 최저임금 인상과도 직결돼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구구조와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다”라며 “경기가 하향하고 있는데 정부가 노동시장에 비용을 증가시키는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론 취약계층 가계소득 증대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이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구소득을 감소시켰다.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도입 등 일부 정책들이 공적이전소득을 늘렸지만, 줄어든 근로·사업소득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기초연금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긴 했지만, 확연하진 않다”며 “25만 원으로 일률적으로 인상하는 게 아니라 한도를 상향하는 것이고, 그 효과도 9월 한 달만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동수당은 효과가 1분위보단 2~4분위 가구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노인가구 비율이 높은 1분위에 거의 지급되지 않아서다. 박 과장은 “아동이 있는 분위가 2~4분위가 많다”며 “이들 분위를 중심으로 공적이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966,000
    • -0.43%
    • 이더리움
    • 4,423,000
    • -0.27%
    • 비트코인 캐시
    • 655,000
    • -2.09%
    • 리플
    • 747
    • -1.19%
    • 솔라나
    • 206,800
    • -0.19%
    • 에이다
    • 646
    • -2.71%
    • 이오스
    • 1,148
    • -1.63%
    • 트론
    • 170
    • -2.86%
    • 스텔라루멘
    • 155
    • -1.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450
    • -1.56%
    • 체인링크
    • 20,140
    • +0.15%
    • 샌드박스
    • 628
    • -1.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