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0년 만에 ‘첫 파업’… 오늘 5개 계열사 노조 4시간 부분 파업

입력 2026-06-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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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책임론에 성과급 갈등까지
카카오 노사, 조정 결렬 뒤 ‘배수의 진’
발목잡힌 ‘AI 전환’, AX 골든타임 우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카카오 노동조합이 오늘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카카오 본사와 주요 계열사 노조가 공동 쟁의권을 확보한 뒤 실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창사 이래 20년 만에 최초의 경우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한 근무시간 기준 4시간이다. 노조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화섬식품노조 집회와 행진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번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함께한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달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된 뒤 쟁의권을 확보했다. 곧바로 전면 파업에 나서기보다는 부분 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성과 보상이다. 특히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배분 방식에서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에서도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 여부를 놓고 노사가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과 그로 인한 근로환경 악화 또한 파업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카카오가 국민 생활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직원 보상과 근무 환경 개선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번 부분 파업은 향후 노사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추가 제안을 내놓거나 노조가 요구안을 조정할 경우 교섭이 재개될 수 있다. 그러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전면 파업 등 추가 쟁의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파업이 당장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장애가 발생하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는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와 회의를 열어 파업 상황에서 카카오톡과 카카오맵 등 주요 서비스의 운영 안정성을 점검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가장 큰 문제로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전환(AX)을 비롯한 경영 전략 전반에 가해지는 타격을 꼽는다. 카카오가 메신저 사업에서 AI 중심으로 사업을 전면 재편하는 과정에 노사 갈등이 불거지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AI 신사업의 수익화 시점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시각각 고도화하는 AI 생태계에서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빠른 결단과 실행은 사업 성공의 필수 요소로 뽑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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