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휴가 풍속도 ‘호캉스’] 도심서 즐기자, 나만을 위한 ‘진짜 휴식’

입력 2018-09-07 10: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가까운 데서 여유 원하는 실속파 증가…설문 “여름여행 필수 아냐” 63%…호텔서 힐링하는 소비자 늘듯

국내 휴가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올여름 40도를 웃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은 여름 휴가에 대한 인식을 확 달라지게 만들었다. 여름 휴가철에 붐비는 인파와 바가지요금 등을 감수하면서 반드시 먼 곳까지 여행을 가기보다 근교에 머물더라도 진짜 휴식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데 만족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고급스러운 호텔 시설에서 대접을 받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호캉스’로 휴가를 대신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7일 엠브레인이 만 19~59세 수도권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스테이케이션’ 및 ‘호캉스’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름휴가 시 ‘1박 이상’의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자의 63.2%는 여름휴가 때 여행을 꼭 가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행은 꼭 가야 한다는 인식(30.7%)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여름휴가 때 여행을 꼭 가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은 연령이 높을수록(20대 55.6%, 30대 62%, 40대 62%, 50대 73.2%),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은 젊은층일수록(20대 36.4%, 30대 32.8%, 40대 32.8%, 50대 20.8%)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름휴가 시 여행을 꼭 가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성수기 인파로 인해 기분 좋은 여행을 기대하기가 힘들고(54.4%, 중복응답), 지난여름과 같은 더위에는 집에서 쉬는 것이 훨씬 낫다(49.7%)는 이유를 주로 많이 꼽았다. 또한 비성수기 때 여행을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45.7%), 여름휴가 여행은 무더위로 인해 짜증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39.2%), 딱히 어디를 가지 않더라도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23.6%)는 생각도 인식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스테이케이션과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93.7%가 ‘홈캉스’와 ‘호캉스’ 등의 스테이케이션 휴가를 실속 있게 피서를 즐기는 또 하나의 휴가문화라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여름휴가를 꼭 멀리 가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휴식을 만끽하고 싶어하고(91.7%), 휴가의 진정한 의미는 휴양지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86.4%) 모습을 보였다. 또 10명 중 9명(88%)이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하루도 최고의 휴식이 될 수 있다고 여겼으며, 요즘은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조용한 곳에서의 휴가를 좀 더 선호한다는 의견도 86.2%에 달했다.

다양한 유형의 스테이케이션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호텔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46.8%)였다. 특히 여성(남성 37.4%, 여성 56.2%) 및 20~40대(20대 50.4%, 30대 50%, 40대 47.2%, 50대 39.6%)가 호캉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아울러 앞으로 호캉스를 즐기려는 사람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경험해보고 싶은 스테이케이션의 유형으로 가장 많은 소비자가 호캉스(77.8%, 중복응답)를 꼽아 다른 유형의 스테이케이션(맛캉스 60.4%, 홈캉스 21.7%, 몰캉스 16.2%, 북캉스 13. 4%)보다 호캉스를 원하는 마음이 훨씬 강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진정한 휴가는 여행보다는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호캉스의 인기가 뜨거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호캉스가 하나의 휴가 문화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37,000
    • -1.99%
    • 이더리움
    • 5,304,000
    • -1.56%
    • 비트코인 캐시
    • 648,500
    • -4.49%
    • 리플
    • 730
    • -1.48%
    • 솔라나
    • 234,600
    • -0.47%
    • 에이다
    • 633
    • -2.16%
    • 이오스
    • 1,131
    • -3.33%
    • 트론
    • 154
    • -0.65%
    • 스텔라루멘
    • 149
    • -3.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200
    • -1.75%
    • 체인링크
    • 25,600
    • -1.58%
    • 샌드박스
    • 625
    • -2.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