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사무장 "대한항공이 사건 은폐 시도… 조현아 쪽지 보고 참담"

입력 2014-12-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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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리턴’ 사건 당시 여객기에서 내쫓긴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회사 측의 사건 은폐 시도와 국토교통부의 부실 조사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박 사무장은 1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다음날인) 6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해 담당 상무로부터 최초 보고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저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자가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 조사의 전 과정에 회사가 개입했고, 자신은 회사가 정해준 답변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회사를 통해 국토부 조사 계획을 통보받았다는 박 사무장은 조사 2시간 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답변에 대한 지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조사 과정에 대해서도 “처음에 임원진이 먼저 브리핑을 하고 임원이 ‘맞잖아’, ‘이거지?’ 라고 물으면 ‘예’, ‘아니오’로 답하는 식의 조사가 이뤄졌다”며 “제가 진술할 때에도 조사실 내부의 모든 얘기가 밖으로 들려 밖에 있던 임원진들은 다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짓진술 요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회사 간부로부터 “(국토부는) 검찰도, 경찰도 아니기 때문에 거짓 진술을 어떻게 할 수 없다. 우리 말만 믿게 돼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박 사무장은 “국토부가 대한항공을 통해 (나에게)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했고,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작성했다”며 “마치 초등학생이 선생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할 때처럼 약 10∼12회 정도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강압적인 하기(비행기에서 내리는 것) 지시가 있었는지와 관련한 부분을 거의 다 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장은 회사의 지시대로 수정한 보고서를 다음날 회사 메일계정을 이용해 국토부 담당 조사관에게 재전송했다.

이날 박 사무장이 공개한 조 전 부사장의 사과 쪽지에는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 조현아 올림’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쪽지 내용에 대해 “더 참담했다. 저를 배려하는 사과나 진정성이 담긴 말은 없었다”고 울먹였다.

박 사무장은 지난 15일 국토부의 재조사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조사라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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