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예술하는 사람을 맞이해주는 사람으로 살았을 거 같아요. 이름을 바꾸고 길거리에서 노래를 마음껏 부르면서요."
성악가 윤심덕과 전도유망한 극작가 김우진의 현해탄 정사(情死)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실제로 두 사람이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연극 '관부연락선'(연출 이기쁨)에서 윤심덕 역을 맡은...
"연기 갈증이 컸던 제 모습과 '자산어보' 속 창대가 닮았어요. 누군가는 쉬엄쉬엄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제게 연기는 고민이죠."
배우 변요한에게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는 진심이었다.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만큼 신중함도 더했다. 옳게 가고 있는지 쉼 없이 고민하며 '자산어보' 창대 역에 자신의 진심과 진실함을 담았다. 변요한은...
"선(善)에 대한 더 많은 희망과 믿음이 있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클라라에게 슬픈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결말이 너무 슬프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클라라와 태양'은 희망, 그리고 세상에는 선함이 존재한다는 믿음에 관한 책입니다."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신작 소설 '클라라와 태양'(민음사)을...
홍석천은 오늘도 달린다. 그는 요즘 연극 '스페셜 라이어'로 무대 위에 올라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방송과 사업 등 각종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이지만 '스페셜 라이어' 만큼은 결코 놓칠 수 없었다. 홍석천은 연극을 통해 '배우'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서 홍석천을 만났다. 그는 '스페셜 라이어'에서...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시 '꽃'(1952년)의 한 구절이다. 영화 '자산어보'를 보면 이 시구가 떠오른다. 무명(無名)의 존재에 이름과 가치를 새긴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이름 없는 물고기에게 이름을 만들어주는 손암 정약전의 시도가 '자산어보'에 담겼다. 이는 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영화의 핵심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울예술단의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세 번의 죽임을 당한 사람, 명성황후·민비·민자영이라는 세 개의 이름으로 불린 여인 '명성황후'가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았다는 설정에서 출발하는 팩션 사극이다. 이 창작뮤지컬은 오롯이 콘텐츠의 힘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전국 56개 관에서 실황 영화로 상영하면서 국내 창작뮤지컬 공연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김강우는 탄탄한 필모그래피(작품 목록)를 가진 배우다. 영화 '돈의 맛', '식객', '간신', '사라진 밤'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그려왔다. 그런 그가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에서 바보스럽고 지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강우는 멈추지 않는다. 30대 '결혼전야'에 이어 40대 '새해전야'는 그가 펼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예고편이기도 하다.
최근 화상...
배우 차지연이 '무대 일인자' 타이틀을 넘어 '브라운관 스타'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남성 음악가 살리에리 역을 완전히 소화해낸 데 이어 4월 시작하는 드라마 '모범택시'에선 지하 금융계 큰손 대모 역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멋있다'는 말도 그에겐 부족하다. 그의 표현처럼 '작고 소중하진' 않아도, '크고 화려한' 그의 새 도전을 많은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공연장이 문을 닫은 지금, 뮤지컬 '위키드'를 공연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관객들은 '매진'으로 호응하고 있다. 8세부터 80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수식어에 걸맞게 매회 공연마다 관객의 박수 소리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공연계에 '위키드'는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는 가장 바닥에 도달했을 때 어떤 긍정성을 보일 수 있을까요?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고, 위대한 예술가가 되겠다는 마음이 아니에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겠다는 게 긍정의 첫 마음입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를 연출한 이태겸 감독을 만나 제목의 의미를 묻자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다소 관념적일...
예전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돈 많이 벌 수 있을지만 생각했어요. 겪지 않았어야 할 일을 겪고 난 후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사람을 바라보는 시점도 많이 달라졌어요.
배우 강은일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뮤지컬 '스모크'의 해 역과 연극 '올모스트메인'의 피트·맨 역을 맡아 모처럼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공연이 없는 월요일이...
"내 바지 어디갔어?"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감독 피트 닥터)를 보던 관객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한다. 더빙판이 아닌데 분명 한국어가 들린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한국어가 맞다. 영화에 참여한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최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스토리부서에서 일하는 친구가 낸 아이디어"라며 "그 친구의 목소리로...
'율곡전서'에 실린 상소문은 130편에 달한다. 12년이 채 안 되는 벼슬살이 기간이었지만 율곡 이이는 명종·선조에게 수없이 글을 써 올렸다.
율곡은 왕의 면전에도 직언과 고언을 쏟아낸 인물이었다. "흥성했던 시기로 돌려놓겠다는 뜻을 세우고 학문을 통해 뜻을 강하게 하고 공정한 도량을 넓히고 현명한 선비들로부터 훌륭한 조언을 받고 신하가 임금께 말을...
51대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조현욱 후보자는 "당선되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매뉴얼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2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수사 단계에서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찰이 부당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