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달러’ 시대 왔다...신흥시장 ‘뉴노멀’ 온다?

입력 2014-10-06 01:13 수정 2014-10-06 10: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美 3분기 성장률 3% 넘을 듯, 달러 강세 지속...신흥시장, 저성장 등 파장 대비해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나타내는 ‘슈퍼달러(super dollar)’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의 주요 지표가 호전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슈퍼달러’ 시대를 맞아 상품가격의 약세와 함께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과 성장 정체 등의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주요 10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1078.65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주간 기준으로는 1.1% 오르면서 7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 역시 86.7을 기록하며, 4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지난주 1.3% 상승했다. 엔에 대해서는 0.4%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일에는 110엔대를 돌파하며,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미국 경제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24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2만건을 웃돈 것이다. 8월 수치는 애초 14만2000건에서 18만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올 들어 월 평균 일자리 창출 건수는 22만7000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 늘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6.1%에서 5.9%로 하락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크지 않다.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24.53달러로 1센트 감소했다. 지난 12개월 임금 상승률은 전월의 2.1%에서 2.0%로 하락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에 비해 0.5% 감소한 4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서비스업 경기도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는 58.6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 58.5를 웃돌았다. 특히 고용지수는 전월의 57.1에서 58.5로 상승해, 지난 2005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주요 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예상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지표 공개 이후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3.2%로 상향했다.

지표 호전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긴축 고삐를 조일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로저 베이스톤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책임자는 “연준은 실업률 결과를 반길 것”이라면서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과 달리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오면서, 달러는 엔과 유로에 대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2일 정례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최소 2년 동안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BOJ는 오는 7일 정책회의를 열고 경기부양 기조를 다시 확인할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FOMC를 개최한다. 월가는 연준이 현재 150억 달러 남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해, 애초 850억 달러 규모였던 3차 양적완화(QE)를 끝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슈퍼달러’ 시대와 함께 상품시장의 사이클이 끝났다면서, 신흥시장은 성장이 둔화하는 ‘뉴노멀(new normal)’을 준비해야 한다고 5일 보도했다.

실제로 달러의 초강세 때문에 상품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주말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27달러(1.41%) 하락한 배럴당 89.7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5% 가까이 하락하면서 2012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금값도 급락했다. 12월물 금 가격은 지난 주말 22.20달러(1.8%) 빠지며,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1192.9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FT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에 수요가 몰리는 데다,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로 상품 수요가 살아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률을 연평균 5%로 예상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의 7%에 비하면 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신흥시장의 위기는 통화 가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지난주에만 1.9% 하락하면서 올 들어 낙폭은 18%로 확대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같은 기간 23% 빠졌다. 지난주 달러화에 대해 가치가 오른 통화는 신흥시장 주요 31개 통화 중에서 칠레 페소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 2개에 그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단독 영업비밀 빼돌린 전 삼성전자 직원들 재판 행…공소장 살펴보니
  • '8주' 만에 돌아온 KIA 이의리, 선두권 수성에 열쇠 될까 [프로야구 29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40,000
    • +0.1%
    • 이더리움
    • 5,302,000
    • -0.71%
    • 비트코인 캐시
    • 647,000
    • +0.31%
    • 리플
    • 727
    • +0%
    • 솔라나
    • 237,000
    • +2.91%
    • 에이다
    • 636
    • +0.63%
    • 이오스
    • 1,121
    • +0.72%
    • 트론
    • 153
    • -0.65%
    • 스텔라루멘
    • 150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500
    • +1.23%
    • 체인링크
    • 25,370
    • +1.32%
    • 샌드박스
    • 629
    • +2.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