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옐로모바일 'M&A 큰손 vs. 21세기 봉이 김선달?' 의견분분

입력 2014-09-04 09:42 수정 2014-09-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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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옐로모바일)

2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국내 30여개 벤처기업을 인수하며 M&A큰손으로 떠오른 ‘옐로모바일’에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비상장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IT는 물론 증권업계에서도 옐로모바일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이 여행박사 인수를 위해 9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며, 주요 재무 정보가 공개됐습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옐로모바일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271억원, 영업익 36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는 매출 90억원, 영업익 20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동안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았던 옐로모바일측은 제3자 유상 증자 배경에 대해 “일반 투자자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아닌 옐로모바일의 여행박사 인수대금을 받은 여행박사 주주들의 주식 취득을 위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타트업 지주사 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옐로모바일은 최근 1년새 14배 이상 성장하며 3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21C형 봉이 김선달' vs. 'M&A 큰손'? = 옐로 모바일이 등장하자 업계에서는 ‘21세기 봉이 김선달’이 출현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반복해 받으며 로컬 비즈니스 벤처들을 인수하면서 성장했는데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만 37개, 소속 법인 숫자만 13개에 달합니다. 투자와 인수로 급격히 사세를 불리며 IT 생태계의 거대 포식자가 등장한 것이 아닌가하고 업계는 긴장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IT산업이 M&A를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새로운 벤처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벤처기업가들 사이에서는 ‘벤처설립-성장-M&A’라는 실리콘밸리식 벤처 생태계가 우리나라에도 열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고 합니다.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충실한 편이었습니다. 무난히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합니다. 먼저 벤처캐피털로부터 과대하게 투자를 받아 부채로 잡힌 전환사채(CB), 전환상환우선주부채(RCPS) 때문에 부채 총계가 668억원입니다.

또한 기업실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벤처기업 대표들의 ‘불신(?)’도 옐로모바일에 대한 우려에 힘을 보탭니다. 실사를 받았던 두 스타트업 대표는 옐로모바일의 이상혁 대표를 ‘천재거나 사기꾼’이거나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설명하는 사업방향과 로컬비지니스 생태계에 대한 전망이 틀리지 않았지만, 뭔가 알지모를 ‘허세’가 느껴진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A사 대표는 “기업에 대한 확실한 실사 없이 대표의 사업감각으로 3~4번 미팅안에 회사를 빨리 인수하려고 한다”면서 “이름만 들으면 핫(Hot)한 벤처들을 인수제안하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홍콩이나 해외증시에 상장해 대박이 나면 지분 1%만 있어도 수억, 수십억 벌어들이는 건 시간문제다”며 “우리 직원들이 강남에 아파트 하나씩 갖게 하는 것이 목표인데 옐로모바일과 함께라면 가능하다”고 설득한다고 합니다. 지분 인수 후 본부장급부터는 B사의 외제차도 지급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상장에 대해 옐로모바일측은 “현재로서는 2015년 하반기 상장이라는 방향성만 정해져 있을 뿐 국내, 해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심도있게 논의하지는 못한 상황이다”면서 “일단 국내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사업의 성과 여하에 따라서 논의를 진행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옐로모바일은 인수합병한 회사들을 기계적으로 화합하지 않고 독자 생존을 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색깔이 다른 기업들이 모여 시너지가 나지않고 불협화음이 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C 스타트업의 대표는 “이름은 있으나 수익이 빠지기 시작한 스타트업의 새로운 차익실현(Exit)수단이 아니냐”라는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옐로모바일은 “수익이 빠지기 시작한 업체가 아닌, 수익이 발생했기 시작했거나 증가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며 “M&A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의 기업가치를 입증하고, 나아가 함께 만들어내는 시너지의 가치도 누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흔들리지 않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옐로모바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까지도 그닥 곱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IT의 메카 ‘실리콘밸리에서는 흔한 일’이고, 벤처산업과 직접 연관이 있는 만큼 행보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조직의 문화를 어떻게 융합시킬지, 2015년 상장은 어떻게 진행될지 벌써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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