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코스닥업체의 아리송한 M&A 행보

입력 2006-09-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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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인수선언 해놓고 지분 조금씩 팔아…"인수 의지 변함 없다" 해명

코스닥기업 인수합병(M&A)을 노리고 있는 일부 회사들이 잇따라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를 팔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기존 M&A 전략은 변함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M&A를 위해서는 한 주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게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다.

▲트라이앵글, 특수관계인 모두 정리

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기업 브로딘미디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장외기업 트라이앵글마케팅의 특수관계인 이학영씨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네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 8만1890주(0.69%) 전량을 매각했다.

이씨는 지난 5월 이 지분을 주당 3098원에 매입했지만, 처분 가격은 주당 2000원에도 못미친다. 약 1억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판 셈. 이씨의 지분매각과 때를 맞춰 트라이앵글의 또다른 특수관계인이었던 개인투자자 성숙만씨(보유지분 1.95%)도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다.

이에따라 트라이앵글의 브로딘미디어 지분율은 이전보다 총 2.65%포인트 줄어든 6.75%가 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다시 내놓게 생겼다.

트라이앵글은 지난 5월부터 이들 특수관계인과 함께 브로딘미디어의 지분을 매입하며 적대적 M&A 가능성을 고조시킨 업체. 지난 7월에는 브로딘미디어의 최대주주 지분 107만5000주(9.15%)를 인수하는 계약으로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M&A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듯 했다.

그러나 M&A에 보조를 맞춰왔던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이 최근 매각되거나 분리됨에 따라, M&A 전선에도 이상 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트라이앵글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씨의 경우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금이 필요해 지분을 처분한 것이며, 성숙만씨의 특수관계인 제외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된 것일 뿐"이라며 "브로딘미디어 인수와 관련해서는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라이앵글이 브로딘미디어 인수를 최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브로딘미디어의 최대주주로부터 넘겨받기로 한 주식 중 70%가 내년 초까지 대차거래로 묶여 있다는 점이 변수다. 브로딘미디어의 이상호 사장(8.48%) 변종건 이사(5.91%) 등 기존 경영진의 지분도 아직 어느쪽 지분인지 방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지분 축소

코스닥시장의 동종업체간 M&A 분쟁으로 관심으로 모으고 있는 성원파이프와 미주제강 사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견된다.

미주제강은 지난달 31일 보유 중인 성원파이프 주식 중 28만3500주(4.72%)를 팔았다.

미주제강은 올해 4월 성원파이프 주식 2만2000주(0.36%)를 최초 매입한 이후 지난 7월말까지 3개월 여만에 지분율을 12% 이상 끌어올리며, 왕성한 매집 의욕을 보였던 업체다.

특히 이같은 미주제강의 지분 매집은 동종 업체(강관제조)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과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 표명으로 증권가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성원파이프의 최대주주는 허양엽(13.33%) 외 1인으로 총 24.46%(146만7668주)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주제강 입장에서는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단 한주도 아쉬운 입장이자만, 되레 지분 일부를 처분해 M&A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주제강 측 관계자는 이와관련 "지분 일부 매각에도 불구하고 성원파이프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다양한 관계 설정을 모색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를 위해 지분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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