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입력 2006-09-0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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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제품 깍아 내리기·매출수치 설전·비방광고 법정 공방 등

식음료 업계가 주력 제품을 놓고 경쟁사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 못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3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진로와 두산의 소주 경쟁에 이어 롯데와 해태 그리고 일동후디스와 남양유업의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면서 상호간의 법적 분쟁 일보직전에 있는 상태다.

진로는 지난달 28일 참이슬을 리뉴얼한지 6개월도 안 돼 다시 ‘참이슬 후레쉬’를 내놓으면서 두산의 ‘처음처럼’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진로측은 두산의 ‘처음처럼’이 전기분해로 알칼리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산성수를 배출해 환경오염을 시키고 있다는 비난성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

진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주류업계에선 두산주류의 ‘처음처럼’의 시장 확대가 날이 갈수록 빠르게 상승하자 조급증이 난 진로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새 제품을 내놓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두산측은 진로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며 9개 항목의 질의서를 발송, 답변 여부에 따라 법적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자사의 아이스크림 매출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말 자사의 ‘부라보콘’ 의 4월부터 8월간의 매출이 전년 137억원보다 65% 늘어난 225억원으로 추정하면서 경재사인 롯데제과의 ‘월드콘’은 같은 기간 매출이 지난해 227억원 보다 6% 줄어든 256억원으로 추정했다.

해태제과측은 “자사의 부라보콘이 고품격 이미지로 리뉴얼해 신세대의 선호에 맞춰 이같은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는 즉시 반박문을 내고 4월부터 7월까지 자사의 월드콘의 매출액은 지난해 231억원보다 1.2% 줄어든 228억원이며 8월 예상매출액은 80억원으로 이를 더할 경우 지난해 301억원보다 2.3% 늘어난 308억원이 될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롯데제과는 “해태제과의 제품 매출은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104억원으로 올해 대대적인 판촉에 힘입어 36.5% 늘어났지만 아직까지 우리 제품과 비교하면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해태제과 제품을 깍아 내렸다.

두 회사가 경쟁사의 매출실적 수치를 놓고 설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최근 분유업계의 대표주자격인 일동후디스와 남양유업이 법적 공방에 이르게 되면서 양사간의 대립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달 31일 남양유업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이물질 분유와 관련 타사분유를 가져오면 자사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는 광고를 배포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19일 남양유업이 자사제품 안정성을 홍보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타사 제품을 남양유업의 제품으로 무상교환 해 준다’고 선전해 파장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측은 남양유업이 자사 제품이 경쟁사업자 제품보다 현저히 우량한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광고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분유이물질 검출 방송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일동후디스가 물불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돌변한 것 같다”며 “타사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는 광고는 단지 분유의 대한 소비자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일동후디스측은 남양유업의 이같은 행위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부당한 고객유인과 사업활동방해에 해당한다고 판단, 공정위 제소방침을 세워두고 있어 두 업체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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