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인사적체로 홍역을 겪었던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실장과 세제실장 등 주요 1급 보직 인사가 조만간 단행한다. 이번 인사는 승진과 영전성 보직이동이 많을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문제가 됐던 보직을 받지 못한 인공위성이 대거 복귀해 사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조만간 1급 인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급인사에 막혀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국장급 인사에 대해서도 “가급적 빨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말 1급 이상 후보자들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청와대에 인사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가 인사에서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보다 ‘조직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총리는 “다른 부처 파견이나 교류, 개방직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능한 직위 중심으로 단행하겠다”며 “조직이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의 업무를 효율화하고자 대면보고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재 기재부 1급 인사 하마평을 살펴보면 예산실장에 송언석 예산총괄심의관, 세제실장에 문창용 조세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에 김철주 경제정책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의 조달청장 부임으로 공석이 된 재정업무관리관 후보군으로는 노형욱 사회예산심의관, 최광해 공공정책국장, 곽범국 국고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 다른 1급직의 후보군을 보면 최원목 현 기획조정실장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사실상 내정됨에 따라 공석이 되는 기조실장 자리에 고형권 정책조정국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정은보 차관보와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으며 최상목 전 정책상황실장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조직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보직을 받지 못하는 본부대기자 문제를 해소하는 부분도 역점을 두는 부분이다. 1급 인사에 이어지는 국장급 후속 인사에서는 이렇게 대기 중인 이른바 ‘인공위성’들이 대거 복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 관계자는 “계획된 인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본부 대기자 수는 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위공무원들의 지방자치단체행이 잇따르는 것도 기재부 인사의 폭을 키우고 있다. 인사의 김규옥 새누리당 전문위원이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이태성 기재부 재정관리국장과 우범기 통계청 기획조정관은 각각 울산시와 광주시 경제부시장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