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성향이 높을수록 경제적 성과와 소비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안, 스트레스, 우울 등 삶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2일 ‘비교성향의 명암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비교성향은 자기발전의 자극제로서의 긍정적 역할과 행복감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역할의 양면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2013년 10~11월에 전국 성인(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비교성향이 높을수록 사회공헌, 신앙, 내적 충족보다 부, 명예, 좋은 집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교성향이 강할수록 경제적 성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5점 척도 비교 성향이 1점 높을수록 월평균 소득은 28.9%나 높았다.
아울러 비교성향이 강한 사람은 빚을 지면서도 높은 수준의 소비생활을 하려는 과시 경향이 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점 척도 비교 성향이 1점 높을수록 주당 쇼핑시간이 9.2% 증가하고, 승용차나 고가 전자제품 등 내구재에 대한 연간 소비지출은 41.7%나 증가했다.
반면 비교성향이 강할수록 행복감 및 삶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교성향이 강할수록 불안감, 스트레스, 우울증, 불면증 등이 높았고 사소한 걱정, 식욕부진 등을 포함한 심리건강지수도 현저히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김희삼 KDI 연구위원은 “비교가 자기발전의 촉매가 되려면 자기위치와 비교목표 간의 간격이 너무 멀지 않아야 한다”며 “정부는 조기개입을 통해 학습격차 심화를 예방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교육의 목표를 자아 존중감을 높이고 수직적 서열화로 귀결될 수 있는 교육제도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