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분양가 대형이 소형보다 저렴해···6년전 대비 30%↓

입력 2014-05-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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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이 고점이었던 2008년과 비교해 30%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형 아파트 선호와 대형 아파트 기피 현상이 이어진 가운데 대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소형보다 낮아지기도 했다.

15일 부동산114가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지역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연도별 3.3㎡당 분양가를 살펴본 결과 고점을 형성했던 2008년(2321만원)과 비교해 2013년(1600만원)에는 평균 31.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연도별 3.3㎡당 분양가는 △2009년 1759만원 △2010년 1782만원 △2011년 1575만원 △2012년 1944만원 등으로 2012년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1805만원) 보다 줄곧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2000년대 중반, 주택시장 호황기 때는 높은 가격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부담이 큰 중대형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분양가 역시 낮아진 것이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서울지역 소형과 대형아파트간의 3.3㎡당 분양가 격차는 2012년을 기점으로 소형이 더 높아지기도 했다. 아파트 면적이 클수록 단위면적당 분양가 높게 책정됐던 과거와 달라진 것이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규모별(공급면적 기준) 3.3㎡당 분양가를 보면 2007년에는 66~132㎡미만(구 20-30평형대) 아파트가 1374만원, 132~165㎡미만(구 40-50평형대)이 1774만원으로 대형이 소형보다 400만원 가량 높았다.

하지만 2012년 들어서는 66~132㎡미만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1931만원에 달한데 반해 132~165㎡미만 아파트는 1905만원을 나타내 대형과 소형 아파트 간 분양가 역전현상을 보였다. 2013년에도 소형이 대형보다 3.3㎡당 64만원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분양한 '가재울센트레빌' 아파트의 전용면적별 3.3㎡당 분양가를 보면 △59㎡ 1360만원 △84㎡ 1490만원 △114㎡ 1634만원으로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수록 3.3㎡당 분양가가 더 비쌌다.

하지만 2013년 7월에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DMC가재울4구역(1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581만원인데 비해 △120㎡ 1520만원 △175㎡ 1465만원 등으로 대형면적의 분양가격이 더 저렴했다.

지난해 공급한 성동구 왕십리1구역 텐즈힐 아파트 역시 전용 △148㎡(B)의 3.3㎡당 분양가가 1729만원이었던 반면 △59㎡ 1882만원 △84㎡ 1864만원 등으로 큰 면적일수록 분양가가 낮았다.

소형과 대형 아파트간의 분양가 역전현상은 주택시장 불황과 실수요자들의 중대형 아파트 기피현상, 여기에 소형 아파트 품귀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한동안 외면 받았던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물량이 순위 내 청약 마감행진을 이어가거나 중대형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등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몸값도 다시 올라가는 추세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고분양가를 앞세운 배짱 분양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데다 소형과 대형의 가격 간극이 좁혀져 과거에 비해 갈아타기가 용이한 만큼 가격과 입지경쟁력을 갖춘 중대형에 대해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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