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만 자극한 오바마의 아시아 순방 -김나은 국제경제부 기자

입력 2014-04-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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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셀카는 이번 아시아 순방길에서 단연 화제였다.

지난 27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와 나란히 서서 셀카를 찍었다. 이 사진은 라자크 총리의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세계적 중심 이슈가 됐다. 다정히 웃고 있는 양국 정상의 사진만 놓고 보면 ‘아시아 재균형’을 위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4개국을 방문했지만 성과는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이 급부상하자 이를 견제하고자 ‘아시아로 축 이동’을 외치며 아시아 국가 챙기기에 나섰지만 이들 국가의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는 실질적 대책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탓이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중국을 의식해 중국과의 민감한 사안에서 순방국의 편을 들어주는 듯하면서도 중국의 심기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입 조심’하는 것이 역력히 보였다. 일본에서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고 선언하면서도 미국은 중국과의 견고한 관계를 원한다면서 일본 측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아시아 우방국과의 결속을 강조하면서도 중국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하고, ‘제2의 크림반도 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단속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중적 속내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이러한 모호한 행보가 아시아 우방국을 하나로 모으기는커녕 오히려 중국을 자극하는 꼴만 됐다는 평도 나오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무대에서 외교적 위기에 몰린 오바마 대통령이 제2의 크림 사태를 막기 위해 아시아로 눈을 돌린 것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행동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자충수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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