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자연살해세포로 난치성 암 치료

입력 2014-04-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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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암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가족의 골수를 이식한 뒤 '자연살해세포(이하 NK세포)'를 주입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사진 좌> 교수팀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치료제연구센터 최인표 <사진 우> 박사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진은 NK세포를 이용한 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하 백혈병) 효과에 대한 임상 2상 결과, 반일치 골수이식 후 NK세포를 투여할 경우 투여하지 않은 환자그룹에 비해 재발률이 절반 수준으로 낮았으며 환자 생존율은 7배 가량 현저히 증가됐다고 1일 밝혔다.

NK세포는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으로, 암세포의 발생·증식·전이·재발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면역세포이다. 기존 NK세포를 이용한 임상 연구는 있었지만, 건강하지 않은 암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하다보니 치료 효과가 낮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공동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팀이 2004년 개발한 부모 자식 간 골수이식을 가능케 하는 '백혈구 항원-반일치 골수이식' 방법을 이용해, 면역학적으로 가까우면서도 건강한 NK세포를 확보했다.

또 생명연 최인표 박사팀이 2000년 개발한 '말초단핵구 속 줄기세포를 이용한 NK세포 배양기술'을 통해 세포 증식이 어려웠던 문제점을 해결, 기존 기술로 얻을 수 있는 양보다 10배 정도 증폭된 NK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1명의 백혈병 및 림프종 환자에 대해 반일치 골수이식을 시행한 뒤 임상시험한 결과, NK세포를 투여한 그룹의 암 재발률은 38%로 투여하지 않은 그룹 재발률(75%)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NK세포를 투여한 환자그룹의 생존율은 35%로 투여하지 않은 그룹 생존율(5%)보다 7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폐암, 간암 등의 난치성 암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환자에 대한 무작위 비교연구를 통해 연구 결과를 입증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성과를 병원에서 환자의 치료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우수 협동연구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골수이식 임상 전문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지난 2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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