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 해외 진출]‘스포츠 한류’ 영토를 넓혀라

입력 2014-03-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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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박찬호 ML입성 시작으로 류현진·윤석민 등 ‘빅리그行’

축구, 박지성 필두로 손흥민·구자철 등 40여명 해외서 ‘맹활약’

하대성·박종우 등 中서 ‘귀한몸’… 현지적응 실패 쓴맛 보기도

지난해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진출해 14승을 쓸어담으며 메이저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올시즌에는 윤석민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가세해 국내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두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1994년 박찬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1997년부터 본격적인 빅리거로 활약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미국행은 줄을 이었다. 1997년을 시작으로 2014년 윤석민에 이르기까지 2003년과 2004년을 제외하면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7명까지 미국 땅을 밟았다.

이 중에는 김선우·봉중근·류제국(이상 현 LG), 서재응·최희섭(이상 현 KIA), 김병현(현 넥센) 등과 같이 빅리그를 경험했던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큰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했지만 메이저리그 직전인 트리플A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한 채 현재는 야구를 그만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물론 이학주(탬파베이), 최지만(시애틀), 하재훈(컵스) 등 메이저리그 승격을 목전에 둔 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도 있다.

류현진, 윤석민 등 최근 들어 국내 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뒤 미국으로 진출하는 선수나 이대호(소프트뱅크), 오승환(한신)처럼 일본행을 택하는 선수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2012년 1월 고교 재학생 신분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했다가 영구 징계를 당해 국제 미아가 됐던 김성민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빅리그라는 무대만을 바라보고 무리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자칫 유망주들이 사장되기도 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자리잡지 못했던 김성민은 일본 후쿠오카 게이자이대학에 진학해 선수 생명을 이어오던 중 지난 2월 대한야구협회(KBA)로부터 징계가 풀려 그나마 국내 복귀로의 길이 트인 것은 다행스럽다.

국내 양대 프로 스포츠인 축구 역시 해외 진출이 활발한 종목이다. 이 중 현재 활동 중인 선수들의 선구자는 박지성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 월드컵 직후 유럽으로 진출해 유럽 생활 12년차에 접어들었다. 네덜란드의 명문 PSV 에인트호벤에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겨 7시즌을 활약했고, 지난 시즌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한 시즌 활약한 뒤 올시즌 친정팀인 PSV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났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복귀 여론이 조성될 정도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끝내 복귀를 고사했고 올시즌 역시 두 달 이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소속팀에서 2골, 4도움으로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손흥민·류승우(이상 레버쿠젠), 구자철·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무려 6명이 활약 중이며 두 선수가 한팀에서 동료로 뛰고 있기도 하다. 이미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만도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인 것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북유럽이나 동유럽 혹은 동남아시아나 중동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40명이 훌쩍 넘는다. 중소리그까지 포함시키면 정확한 숫자를 집계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

물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야구와 마찬가지로 무리한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며 표류하는 선수들도 있다. 아스널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며 임대를 전전하다가 지난 6일(한국시간)에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올리며 겨우 자리를 잡은 박주영의 예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석영(퀸즈파크)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동메달의 주역이었지만 현재는 소속팀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대표팀 합류 여부도 불투명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프로축구리그의 국내 선수 싹쓸이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이 국내리그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대표급 선수들의 중국행이 이어진다. 2012년 약 27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광저우 헝다에 입단한 김영권을 비롯해 올시즌을 앞두고는 하대성(베이징 궈안), 박종우(광저우 부리) 등이 중국으로 향했고 장현수(광저우 부리), 임유환(상하이 선신) 등 무려 10명의 선수들이 중국에서 활약 중이다.

해외 진출이 야구와 축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여자배구 김연경과 김사니는 각각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연경은 일본을 거쳐 터키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김사니는 국내에서 FA 자격을 얻어 올시즌 아제르바이잔으로 진출했다. 골프와 테니스 같은 종목들은 해외 투어 진출권을 획득해 외국에서 시즌의 대부분을 보내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핸드볼은 2000년대를 전후해 윤경신(현 두산 감독), 오성옥, 김차연, 명복희, 한선희 등이 유럽에서 활약했지만 현재는 고경수(일본 다이도스틸), 송해림(여·일본 히로시마 메이플레즈)만이 외국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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