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숫자 ‘3’…행운의 숫자에서 얄궂은 숫자로

입력 2014-03-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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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을 그렇게도 좋아하던 현오석 부총리가 3으로 다쳤다”

지난달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 이후 세종시 관가에서 회자되는 우스갯소리다. 평소 3이라는 숫자에 유난히 애착을 보였던 현 부총리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궁지에 몰리게 된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현 부총리는 늘 무엇인가를 설명하거나 주장할 때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하는 습관이 있다. 실제로 그는 주요 정책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 늘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지난해 취임 직후 추가경정 예산안에도 그랬고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 세법개정안 등이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를 지켜봐 온 주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석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기재부 직원이나 출입기자 등 현 부총리를 계속 봐 온 이들은 3이라는 숫자에 익숙하다. 보고서를 만들 때 일부러라도 세 가지 근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는 직원도 적지 않다.

주변인들은 현 부총리가 특유의 차분한 어조로 자신이 주장하는 근거를 조목조목 세 가지나 제시하는 모습이 대화 상대방으로 하여금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학식과 경륜 외에도 이 같은 신뢰감이 그에게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했다는 것. 이런 점에서 적어도 지금까지 3은 현 부총리의 장점을 반영하는 행운의 숫자였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3은 현 부총리에게 ‘얄궂은 숫자’가 됐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불협화음으로 다시 위기를 맞게 되면서다. 정부는 갈등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야심차게 준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빛을 바랜 점은 분영해 보인다.

박 대통령이 기재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받아 들고 격노했다는 말도 들려온다. 박 대통령이 발표한 담화문과 기재부의 당초계획이 달라진 것은 현 부총리가 대통령의 의중을 읽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의 ‘경고성 재신임’을 받은 전력도 있는 현 부총리가 앞으로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제 힘을 발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잠잠해졌던 개각설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현 부총리의 최근 행보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현 부총리는 지난 26일 원래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하기로 돼 있던 ‘주택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갑자기 대신 발표했고 이튿날에는 금융위원회 소관의 가계부채 대책 브리핑의 마이크를 잡았다. 이를 두고 대다수는 ‘현 부총리가 존재감을 부각하려고 애써 노력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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