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지지부진했던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의 물꼬가 트였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뉴델리 영빈관(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포스코의 인도 오리사 주 제철소 건설을 위한 다양한 지원에 합의했다. 올해 첫 세일즈 정상외교의 성과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포스코 프로젝트는 한국의 대인도 최대 투자이자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싱 총리는 “1100여만m²의 용지를 제공하고 제철소 용지에서 약 300km 떨어진 광산의 탐사권도 포스코에 주겠다”고 화답했다. 싱 총리는 특히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진전이다. 몇 주 내에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용지 매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곧바로 착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직접고용 1만8000명을 비롯해 총 87만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매년 30억 달러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에도 가서명했다. 인도가 자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매기는 이자·사용료 소득세율을 15%에서 10%로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은 연간 약 140억원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이와 함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개선해 양국 교역을 더욱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CEPA의 관세 자유화율은 75% 수준으로, 실질적으로 교역량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국은 CEPA의 적용 품목을 전자제품과 자동차, 디지털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양국 국가안보실 간 정례 대화를 비롯해 차관급 외교안보대화, 국방부 차관보급 전략대화를 통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도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과학기술 공동응용 연구 및 개발 프로그램 양해각서 △우주연구기구 간 우주협력 이행약정 등 5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국빈 방문 사흘째인 17일 ‘정보통신기술(ICT) 비즈니스 간담회’ 등각종 경제관련 행사에 참석해 ‘코리아 세일즈’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