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연기는 신기하고 짜릿한 것… 역할 크기 상관없어” [스타인터뷰]

입력 2013-12-20 14: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제 연기를 보고 공감해주고 반응해주는 많은 분들의 모습이 계속 연기를 하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아요. 제가 우는 걸 보고 사람들이 울고, 제가 푼수짓을 하는 걸 보고 사람들이 웃는 걸 보면 신기하면서도 짜릿해요.”

배우 이희진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종영한 MBC ‘메디컬탑팀’을 통해 생애 첫 의학드라마에 도전했다. 비록 작품이 시청률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기다리는 걸 배운 것 같아요. 대본도 기다려야 하고 촬영 순서도 기다려야 하고… 그렇게 의도치 않게 생기는 시간에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연기를 어떻게 해왔었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지’ 이런 고민까지 뻗어나갔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니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몸이 피곤했으면 좋겠더라고요.”

‘메디컬탑팀’은 MBC가 선보이는 의학드라마란 점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SBS ‘상속자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어려웠던 만큼 얻은 것도 많았다.

“현장 분위기가 나빴던 적은 없어요. 서로를 탓하지도 않았고요. 오히려 서로 미안해하다보니까 제 자신이 성숙해지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열심히 하자고 마음을 다지기도 했고요. 만약 그런 어려움이 없었으면 ‘작품 하나 끝났구나’ 생각하는 데에 그쳤을지도 몰라요.”

외과 수술실 베테랑 간호사를 연기한 이희진은 완벽주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조준혁(박원상)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기도 했다. 수많은 의학 용어를 외우고 수술 과정을 연기하는 동신에 자신의 캐릭터를 놓지 않아야 되는 의학드라마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다시 의학드라마 러브콜이 들어온다면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워낙 힘들게 배웠으니까 한 번 정도는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단, 의사 역할은 제외하고요. 제가 소화하지 못할 것 같거든요. 촬영할 때는 정말 고생했지만 돌이켜 보면 의학드라마만의 매력이 있었어요.”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이희진은 오는 28일부터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에 합류한다. 쉴 틈 없는 행보지만 마음만은 편안하다.

“쉬고 있으면 불안해요. 맞물려서 일하는 패턴이 계속되다 보니까 공백기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촬영장에서도 긴장을 많이 하고요. 그런데 제가 맡은 바를 해내고 나면 십년 묵은 체증이 한 번에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요.”

그가 맡는 역할은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작품에 꼭 필요한 역할이다. 모든 이의 주목을 받는 화려한 삶은 아니지만 롱런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면서 이제는 역할을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도 생겼다.

“제가 소화하지 못할 것 같은 작품은 절대 고르지 않아요. 간접적으로 경험해봤거나 조금이라도 감정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이 있으면 몰라도 전혀 겪어보지 못한 역할은 섣불리 도전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 연기는 보는 분들이 바로 알아차리잖아요.”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이제 가수에서 연기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그는 어떤 ‘배우 이희진’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뭐든지 급하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역할의 크기에 구애받고 싶지 않아요. 제가 연기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까지는 계속 하고 싶어요. 편안하게 연기한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13,000
    • -1.74%
    • 이더리움
    • 5,282,000
    • +0.27%
    • 비트코인 캐시
    • 639,500
    • -2.22%
    • 리플
    • 722
    • -0.82%
    • 솔라나
    • 232,300
    • -1.98%
    • 에이다
    • 627
    • -0.16%
    • 이오스
    • 1,131
    • -0.35%
    • 트론
    • 157
    • +1.29%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000
    • -1.66%
    • 체인링크
    • 25,000
    • -1.5%
    • 샌드박스
    • 604
    • -2.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