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 주문실수 사고 손해는 대형증권사, 이득은 외국인

입력 2013-12-17 10: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거래소 파생상품 회원사들 손실액 460억 연대책임…대형사일수록 부담규모 커

한맥투자증권 사태가 국내 대형증권사로 불똥이 튀었다. 반면 매매 실수를 겨냥해 덫을 쳐 놓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생각지도 않은 돈을 벌게 됐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맥투자증권의 대규모 주문 실수 사고로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회원 60개사가 손실 예상액인 460억원을 연대해서 부담해야 한다.

앞서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인 지난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를 낸 한맥투자증권이 결제 시한인 그 다음날 오후 4시까지 납부한 금액은 결제대금 584억원의 2.3%인 13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나머지 결제대금 570억6000만원을 대신 지급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는 일시적 조치일 뿐 최종적으로는 회원사들이 갚아야 할 돈”이라며 “현재 한맥투자증권에 대한 구상권 행사를 추진 중이며, 갚지 못하는 부분은 증권사들이 출연한 손해배상공동기금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맥투자증권의 손해배상공동기금 출연분은 전체 2000억원 중 23억원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일부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맥투자증권의 재무상태를 감안할 때 회수율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맥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소에 납입할 대금 마련이 최우선 과제로 논의되고 있으나 당장은 방법이 없는 상태”라며 “증자를 통한 자본금 납입 외엔 길이 없어 보이지만 그 가능성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부족한 금액은 다른 증권사들이 연대책임으로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는데 특히 대형 증권사일수록 더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손해배상공동기금은 거래증거금이 클수록 많이 출연하게 돼 있고, 사용할 때도 같은 비율로 쓰고 다시 채우게 돼 있다면서 대형사일수록 더 큰 부담을 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맥투자증권 주문 실수 사고로 외국인이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주문 실수 당시 46개 증권사가 한맥투자증권과 거래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외국인 위탁거래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의 경우 주문 실수를 노리고 외가격에 주문을 내놓은 것이 체결돼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프로그램을 이용한 매매로 대부분의 수익을 챙긴 것은 외국인 ”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현재 한맥투자증권 주문사고의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이어 여타 중소 증권사들의 내부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글로벌 자산운용사, ETF로 비트코인 100만 개 확보…마운트곡스, 부채 상환 임박 外 [글로벌 코인마켓]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속보 文 정부 종부세법…헌재 “합헌” 결정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448,000
    • -0.05%
    • 이더리움
    • 5,221,000
    • -1.95%
    • 비트코인 캐시
    • 646,500
    • -0.61%
    • 리플
    • 721
    • -1.23%
    • 솔라나
    • 232,200
    • -2.52%
    • 에이다
    • 622
    • -2.35%
    • 이오스
    • 1,110
    • -1.6%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47
    • -2.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900
    • -1.38%
    • 체인링크
    • 25,580
    • +0.59%
    • 샌드박스
    • 610
    • -3.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