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공판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투자유치 중 일방 무산시켜” 증언 나와

입력 2013-12-04 15:03 수정 2013-12-04 16: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공개 정보 이용 놓고 공방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적 투자자에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유치 중 이를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지난 2009년 6월 대우건설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것을 알고, 금호산업의 주식을 매각해 주가 하락에 대한 손실을 회피했다는 검찰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1부(재판장 김기영)에서 3일 열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에 관한 공판에서 당시 대우건설·대한통운 지분투자에 관여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 A씨가 증인으로 참석해 이 같은 증언을 했다.

A씨는 이날 “시중은행이 대우건설·대한통운 지분투자에 뛰어들었다”며 “이 은행은 당시 유통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숙원사업일 정도로 대한통운에 관심이 많아 대우건설과 패키지로 투자하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호건설 매각 자문계약 체결 시 독점으로 진행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6월 말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난 뒤 일방적으로 대우건설을 공개 매각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처음부터 풋백옵션을 전제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중간에 조건이 변경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역시 앞서 금호그룹이 주장한 3곳의 투자자 중 1곳이 제시한 풋백옵션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판단해 대우건설을 공개매각으로 선회했다는 것과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결국 이 증언은 박 회장이 대우건설에 투자할 재무적 투자자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는 검찰의 주장과 대치된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2009년 3월 이전부터 풋백옵션은 금지돼 있었다며 조건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2009년 당시 금호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가 2개월 안에 재무적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채권단의 구조조정사모펀드에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 특별약정을 맺었지만, 약정 체결 사실이 공개되기 전에 재무적 투자자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금호산업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중 독립경영을 위해 금호산업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금호석화 주식을 매도한 것일뿐 결코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내린 결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심공판은 오는 10일 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북한 3차 오물 풍선 살포에 모든 부대 휴일에도 비상근무
  • 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 ‘경고등’…11년만에 최고
  • '그알' 태국 파타야 살인 사건, 피해자 전 여자친구…"돈 자랑하지 말랬는데"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국회 예산 협조부터 '난항' 전망
  • [송석주의 컷] 영화 ‘원더랜드’에 결여된 질문들
  • 1~4월 부가세 수입 40조 넘어 '역대 최대'…세수 펑크에 효자 등극
  • 정부, 9일 의협 집단휴진 예고에 총리 주재 대응방안 발표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812,000
    • -0.12%
    • 이더리움
    • 5,185,000
    • -0.33%
    • 비트코인 캐시
    • 659,000
    • -3.09%
    • 리플
    • 696
    • -1.28%
    • 솔라나
    • 223,300
    • -2.57%
    • 에이다
    • 615
    • -2.38%
    • 이오스
    • 997
    • -2.92%
    • 트론
    • 162
    • +1.89%
    • 스텔라루멘
    • 140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500
    • -3.46%
    • 체인링크
    • 22,640
    • -1.74%
    • 샌드박스
    • 582
    • -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