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골든북 “지역경기, 東은 ‘부진’ VS 西 ‘개선’”

입력 2013-11-27 11:40 수정 2013-11-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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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가 4분기에 접어드는 10~11월에 동서로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동쪽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반면 서쪽은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3분기 초입인 지난 7~8월에 남북으로 희비가 교차한 것과 차이가 있다.

한국은행은 27일 지역본부 16곳이 올해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지역경제보고서’(BOK 골든북) 가을호에 담아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0~11월중 국내 경기는 3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해 지난해 4분기 이후의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북이 최근의 경기 흐름을 가장 빠르게 전하는 보고서인 만큼 앞으로 경기 국면을 조망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호와 경기흐름 진단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며 종합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이번 보고서는 전체 4분기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후에 발표될 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및 제주권에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강원권에서는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며 동남권(부산·울산·경남)과 대경권(대구·경북)에서는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 국장은 “지난 7~8월 지역경기 동향을 담은 골든북에서는 남과 북으로 경기회복의 체감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10~11월에는 동서로 나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생산측면에서 보면 제조업 생산이 IT, 자동차 및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수출이 개선 추세를 지속하고 소비와 설비투자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성장세 둔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둔화는 석유화학(동남권, 호남권), 석유정제(수도권, 동남권), 섬유(대경권) 등의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제조업체들이 향후 신흥시장국의 성장모멘텀 약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도 감지됐다. 엔화 약세로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호남권, 대경권, 강원권에서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 약화 및 채산성 악화 등이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의 부실화 등에 따른 기업자금사정에 대해서는 최근 일부 대기업이 부실화됐으나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는 여전히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에서는 대기업 및 건설업 등에 대해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가 신중해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관광업에 대해서는 지난 10월초 중국의 국가관광법(중국 정부가 자국민 해외관광객의 권익보호와 관광시장 질서 정립 등을 위해 저가덤핑상품 기획 및 쇼핑, 옵션강요 금지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법) 시행 이후 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및 제주권에서 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줄어들면서 지역 관광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편 두번째로 발간된 이번 골든북은 지난 8월호와 달리 일부 사항이 개선됐다. 우선 모니터링 대상업체 수가 729개에서 757개로 확대했다. 또 해외중앙은행, 국제금융시장 참가자, 외신 기자 등 해외 수요층에도 신속한 경기동향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영문판도 발간해 국문판과 동시에 영문 홈페이지(http://www.bok.or.kr/eng)에 게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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