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버스 적자노선 예산낭비 우려

입력 2013-11-20 08:10 수정 2013-11-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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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영제 시행 이후 1조7600억 쏟아 부어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도입한 심야버스인 일명 ’올빼미버스’가 실효성 논란과 함께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배차 간격이 최대 50분이나 돼 시민 불편이 여전한데다 새벽 2시 이후에는 이용 승객이 급감하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가뜩이나 서울시는 2004년 시내버스 운영비 적자분을 메워주는 준공영제를 도입한 이후 매년 평균 2000억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10월 기준으로 최근 3년 간 서울 전체 366개 노선 중 297개(81.2%) 노선이 적자다.

때문에 준공영제 실시 이후 서울시가 그 간 시내버스 운영적자를 메워 준 재정지원금액은 무려 1조7661억원에 달한다.

20일 서울시와 버스운송업계에 따르면 시는 심야 택시승차 거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올빼미 버스를 전격 도입하고 현재 9개 노선을 운행중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올빼미버스 운행 50일간 이용자는 총 30만4000명으로, 하루 평균 6079명이 이용했다. 이용 승객의 23.4%는 대리운전 기사였다. 평균적으로 대리운전 이용 빈도가 높은 새벽 1~2시 사이에 올빼미 이용 승객 전체의 55.2%가 집중됐다.

올빼미 버스 중 강서~중랑을 오가는 N26번과 은평~송파를 오가는 N37번의 일평균 이용객수는 각각 1214명, 946명. 반면, N40번은 하루 평균 117명밖에 이용하지 않았다. 운행구간에 따라 이용승객 편차가 크게 나타난 셈이다.

운행실적이 저조한 N40번 우신운수는 최근 서울시에 노선 변경안을 제출한 상태다. 서울시도 N40번이 유일하게 적자가 나는 만큼 내달 중 노선을 개편할 계획이다.

그러나 운행구간에 따른 노선별 적자, 배차간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아 여전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서울시의 재정지출 문제다. 현재까지 올빼미 버스 운행에 따른 서울시의 예산지출은 없다.

하지만 올빼미버스 전체노선 총 수익금을 거둬들인 후 적자가 예상되는 업체에 대해 서울시가 재정적으로 메워주는 형식이어서 적자노선이 늘어날 경우 서울시의 재정부담은 커질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정노선에만 수요가 몰리는 승객수요예측 실패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배차간격이 45분 내외로 긴데다, 새벽 2시 이후에는 이용승객이 급감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교통연구원 강상욱 박사는 “적자 이전에 기본적인 수요 충족 측면에서는 찬성한다”면서도 “적자를 서울시가 메우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기존 운용버스 방식이 아닌 탄력적 운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심야버스 운행 효율성 측면에서 이용객이 몰리는 자정부터 새벽2시에 집중 배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운행결과와 시민의견을 토대로 심야전용 시내버스 운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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