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LIG건설 CP 피해 보상 현장···차분한 분위기

입력 2013-11-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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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의 사기성 기업어음(CP)에 투자한 피해자 보상 첫날인 14일 오전 9시30분. 강남에 마련된 보상 현장은 예상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다.

전담사무실에는 피해상담을 위한 10여개의 부스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현장을 찾는 투자 피해자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부스별로 전화벨만 계속해서 울리는 등 상담만 이뤄지고 있다.

현장 사무실을 찾은 투자자들도 조용히 부스로 안내받아 보상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부스별로 배치된 전담직원들은 피해보상을 위해 필요한 서류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등 보상준비에 여념이 없다.

몇몇 LIG그룹과 계열사 직원들만이 현장 분위기 파악과 돌발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배치돼 있다.

현장입구에는 CP판매를 맡았던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LIG건설 CP 대책위원회라고 밝힌 이들은 “만기직전 부도를 맡은 피해자들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도의적인 차원에서라도 전체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LIG그룹 관계자는 “현재 보상을 실시하는 것은 검찰 공소장에 따른 것”이라며 “만약 이외의 피해자들에 대해서까지 보상을 결정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하지만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피해보상대상은 투자금을 전혀 받지 못한 2억원 초과 CP 투자자와 2억원 이하 투자자 중 원리금을 다 지급받지 못한 이들이다. LIG그룹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보상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2억원 이하 투자자 550명에게 450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5000만원 이하 투자자에게는 투자금 전액, 5000만~2억원은 투자금의 70%를 줬다. 이어 9월에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투자자 52명의 투자금 287억원을 모두 보상했다.

이번 3차 피해 보상이 완료되면 공소장에 기재된 투자자 전원에 대해 약 1300억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이번 보상 대상은 1·2차 보상에서 제외됐던 투자자와 2억원 이하 서민 투자자가 주요 대상이었던 1차 보상 때 피해액을 전액 보상받지 못했던 투자자들이다.

이들에게는 CP 계약서상 액면금액이 보상된다. 사실상 투자 원금에 일정 수준의 이자 수익까지 보태진 액수다.

한편 피해보상 관련 문의전화는 070-8610-5131, 070-8230-2610이며 연말까지 평일 오전9시30분에서 오후4시까지 접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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