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 ‘10년의 꿈’ … 효성, 고분자 원천소재 세계 첫 개발

입력 2013-11-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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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 뛰어넘는 소재 혁명, 향후 7년간 1조500억원 투자

▲효성기술원 임직원들이 효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한 신소재인 폴리케톤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은 폴리케톤 양산 등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조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효성

효성이 고분자 원천소재의 세계 첫 개발에 성공했다. 2004년 조석래 회장이 ‘지금까지 없던 소재를 개발하라’는 특명을 내린 지 약 10년 만이다. 효성은 이 신소재에 오는 2020년까지 1조500억원을 투자, 1조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효성은 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분자 화학소재 ‘폴리케톤’을 개발·상용화했다고 발표했다.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와 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뤄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자동차, 전기·전자 내외장재 등은 물론 타이어코드 등 섬유용으로도 쓰인다.

효성 측은 폴리케톤을 미국 듀폰의 나일론에 비견할 만한 ‘혁신적인 소재’로 평가하고 있다. 효성기술원 우상선 원장(사장)은 “70여년 전 듀폰이 개발한 나일론 이후 한국이 세계 최초로 신개념 고분자 소재를 개발, 상용화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폴리케톤은 나일론보다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고 내마모성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효성의 폴리케톤 개발은 2004년 조석래 회장의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효성기술원 조해석 팀장은 “10년 전 조 회장께서 기술원으로 전화를 해 ‘지금까지 없던 신소재를 개발하라’는 특명을 내렸다”며 “폴리케톤 연구개발 과정에서도 조 회장은 종종 연구진들에게 직접 화학식을 써가며 연구방법을 제안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폴리케톤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화학사들도 기술 확보가 어려워 상용화에 실패한 소재다. 실제 1970년대 이후 영국 쉘 등 여러 기업들이 상용화에 도전했지만 촉매제 개발부터 애를 먹었다. 하지만 효성은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 현재 국내 133건,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27건의 관련 특허 등록과 함께 국제표준화도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효성의 폴리케톤 개발은 국내 기업의 첫 원천소재 개발이란 의미 뿐 아니라 전 세계 소재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재 효성은 국내 용연공장에 연산 1000톤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본격 양산을 위해 오는 2015년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시장의 3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다.

한양대 김병철 유기나노공학과 교수는 “이번 폴리케톤 개발로 한국이 관련 산업에 대한 세계시장 선점은 물론,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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