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을 둘러싼 국가 부도 위기가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는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23.09포인트(2.18%) 상승한 1만5126.0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97포인트(2.26%) 오른 3760.75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6.16포인트(2.18%) 오른 1692.56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의 하원의장과 회담을 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이날 회담에는 베이너 하원의장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18명의 의원이 참석한다. 공화당 하원의원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앞으로 6주간 16조7000억 달러의 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임시 증액하는 안을 확정해 오바마 대통령과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이 안에는 여·야 간 논쟁의 씨앗이었던 건강보험개혁안 ‘오바마케어’에 대한 변경이나 재정지출 삭감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화당이 이번에 협상카드로 제시하는 안에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2014회계연도 정부 재정지출 예산과 관련된 내용은 없고 정부 부채한도 상한만 임시로 높이는 제안만 있다. 이 때문에 백악관과 공화당의 이번 협상이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는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 총회를 연 뒤 기자회견에서 “이제 협상과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댄 베루 팰리새이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상테이블에서 핵폭탄을 치우려는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대로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매듭지을 것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 개막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하면 글로벌 시장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에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6만6000건 급증한 37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말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그간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시장이 정부 셧다운 여파로 주춤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징종목으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웰스파고와 메트라이프는 각각 2.7%, 3.7%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는 3.5% 올랐다.
시트릭스시스템은 3분기 실적 예비치가 시장 전망보다 낮아 12%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