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글로벌 TV 산업… 소니·도시바 구조조정 이어 파나소닉 PDP 포기

입력 2013-10-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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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도 수익성 악화 ‘먹구름’

일본 전자업계 자존심 파나소닉이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폐쇄하고 이를 매각키로 했다. 로이터 등 주요 언론은 파나소닉의 PDP 사업 포기가 “쓰러져가는 일본 TV 역사의 하나의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 세계 TV 업계에 구조조정 태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한 때 전자업계의 캐시카우였던 TV가 스마트 기기에 밀려 설 자리를 점점 잃고 있는 탓이다.

10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아마가사키 PDP 공장을 폐쇄기로 결정하고 내년 3월까지 폐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파나소닉의 유일한 PDP 생산공장이다. 파나소닉은 PDP 및 PDP TV를 주력 사업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TV 사업부문이 최근 2개 회계연도를 합해 1조5000억엔(16조6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PDP 사업을 포기했다.

로이터는 PDP 관련 업무를 하는 수천명의 직원들은 다른 부서들로 이동될 것이며 공장 폐쇄로 400억엔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니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인력과 비핵심 자산을 줄이고 있다. 지난 3월 말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직원 1만명을 감축했으며 도쿄에 있는 본사 건물 중 한 곳도 매각할 계획이다. 도시바 역시 이달 1일 해외 TV 생산라인 인력 중 절반인 3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또 연내 2개의 TV 공장을 닫고, 아웃소싱 비중을 70%로 늘리기로 했다.

또 같은 날 90년 전통의 독일 TV 제조사인 뢰베는 경영난 끝에 파산을 신청했다.

이처럼 TV 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까닭은 간단하다. TV가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6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세계 TV 시장 1, 2위 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잠정치)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TV사업 수익은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TV 매출은 52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3억80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18% 줄었다.

LG전자는 이미 TV사업부에 대한 인력 재배치와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TV사업본부 내 3개 연구소(TV연구소·미디어연구소·IT연구소)를 HE연구센터로 통합했고, 2월에는 TV사업부 수장을 바꿨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2월 소치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은 낮추는 것이 좋다”며 “TV가 팔린다고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초저가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조만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일본 업체들이 먼저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이에 따른 TV공급량 감소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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