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공포 미국경제, 또다른 복병은 '어닝시즌'

입력 2013-10-08 09:15 수정 2013-10-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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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S&P500 순익 3% 증가에 그칠 듯...오바마 “단기 증액안 협상 가능”

연방정부 폐쇄를 의미하는 ‘셧다운’과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출렁이는 미국 경제에 어닝시즌이라는 복병을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치권 대립이 증시는 물론 경제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어닝시즌에 주목해야 한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미 주요기업 중 상당수가 실적 발표에 앞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3% 증가하는 것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기업의 순익증가율은 5.5%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에는 3.6%를 기록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15.4배로 지난 1~2분기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그만큼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기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코말 스리 쿠마 스리쿠마글로벌스트래트지스 대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제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투자자들이 현재 주가에도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셧다운과 디폴트라는 ‘더블펀치’ 우려에 시장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다우지수는 1만5000선이 무너졌고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8% 넘게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를 둘러싼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주식 투자전략가는 “지난 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증시는 올랐다”면서 “이번 분기도 그럴 수 있지만 주식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과 상품을 비롯해 해외 시장을 감안할 때 그래도 미국 주식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정치권은 셧다운 사태와 디폴트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국가부채 증액문제를 놓고 공화당과 “협상할 생각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단기 증액안에 대해 협상할 용의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내가 대화하고, 설득하고, 협상해서 상식적인 타협안을 만들어내지 못할 사안은 없다”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대통령이 협상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나는 올 초부터 예산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공화당과 기꺼이 대화하겠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경제전략가인 진 스펄링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도 이날 한 토론회에서 연방부채 상한을 1년 이하로 단기 증액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일각에서는 셧다운 장기화와 국가 디폴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백악관이 국민건강보험 개혁안 ‘오바마케어’를 소폭 조정해 공화당과의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행정부가 ‘1년 이하의 단기증액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공화당 일각에서 부채 한도를 최소 6주에서 6개월 정도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일종의 중재안으로 대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공화당의 리더십 발휘 여부가 사태 해결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내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이번 기회에 ‘오바마케어’ 자체를 확실히 폐지하겠다는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들을 설득해 백악관의 타협안을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 등 공화당 일각에서 제시하는 ‘그랜드 바겐’도 여전히 관심거리다. 이들은 공화당이 정부 예산안을 처리하고 부채상한을 조정하는 대신 오바마케어의 핵심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복지·세제개혁안을 손질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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